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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태권도와 공연예술의 신선한 만남

경희대 태권도학과 <태왕사신전> 공연을 보고난 후


태왕사신전 공연의 한 장면


오늘날 융합적 경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상과 같은 맥락에서 태권도계에서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권도가 겨루기와 품새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태권도가 공연기획과 접목되면서 문화 콘텐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월과 12월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선후배로 구성된 공연단의 <태왕사신전>은 이야기를 담은 태권도와 공연예술의 신선한 만남의 시작이었다.

<태왕사신전>은 태초에 동서남북을 지키는 청룡․백호․현무․황룡의 사방신장들이 무술을 이용해 세상을 다스리다 황제의 죽음과 적제의 변심에 의해 후계자의 권력의 균형이 깨지자, 사방신장들의 도움을 얻어 후계자가 다시 권력을 잡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기존의 태권도 경기나 시범이 단순히 ‘관람하는 스포츠’였다면 <태왕사신전>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무술과 연극, 뮤지컬이 한자리에 모인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대중들의 호응도가 높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6년 우리민족의 문화적 원형으로서 세계적 상품화가 가능한 ‘100대 민족문화 상징’을 선정했다. 사회․생활 상징분야의 건강․체육부분에 동의보감, 씨름, 윷놀이, 인삼, 태권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태권도는 전통 무예를 계승․발전시켜 세계인의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문화의 상징이다.

문화적 원형으로서 상징성을 지닌 태권도를 바탕으로 구성된 <태왕사신전> 공연은 우리문화의 세계화와 한류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태권도 관련 공연예술 콘텐츠를 데이트 베이스화 하여 문화예술 인프라에 접목하면 다양한 문화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는 연쇄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이 단순한 열풍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한류문화로 정착할 수 있느냐의 여부도 결국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고 활성화 시키느냐에 직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화콘텐츠는 하나의 소재로 서로 다른 장르에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를 통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태왕사신전’ 공연을 전용극장에서 공연함으로 한국의 고유문화와 연계한 고부가 가치의 테마 관광 상품을 기획할 수 있으며, 문화상품, 패션디자인,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등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문화를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산업이 부각할 것이다.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Guy Sorman)이 언급한 것처럼 세계에 내세울 만한 한국의 현대적 이미지 상품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에 태권도의 문화관광 상품화는 또 다른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류는 하나의 열풍에서 문화로 그 틀을 형성하며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같이 태권도 공연을 통한 한류 열풍은 문화적 교류를 통한 민간외교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제 태권도를 하나의 스포츠로 보는 시각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략으로 접근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류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듯이 태권도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해 본다.

* 윤민희 교수는 전공은 태권도가 아니지만,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 태권도 클럽’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현재 빨강 띠의 태권도인이다. [편집자 주]

[글. 윤민희 교수 |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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