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美 원조 태권도 명가… ‘이 브라더스’를 아시나요?

美 원조 태권도 명가… ‘이 브라더스’를 아시나요?

미국에서 성공한 ‘李씨 육형제’… 매년 돌아가며 ‘Lee Brothers Cup’ 개최


대회장에서 함께 한 이 브라더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태권도 가문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휩쓴 로페스 가문(진, 스티븐, 마크, 다이애나 - 4남매)이다. 그런데 여기.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미 전역에 태권도를 보급하는 진짜 태권도 명문 가문이 있다. 바로 이(李, LEE)씨 형제들이다.

미국에서는 ‘Lee Brothers(이 브라더스)’로 유명하다. 이 씨 형제 중 첫째를 제외하고 ‘육형제’가 모두 미국 각 지역에서 명문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이 보다 많은 형제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나 머나먼 타국에서 말이다.

‘이 브라더스’는 미국에 처음 건너간 이현곤 사범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됐다. 전북 고창이 고향인 이현곤 사범은 집안의 둘째다. 5․16혁명시 반정부 활동을 한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급격하게 기울었다. 당시 이 사범은 미국 가서 태권도를 하면 예우를 받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1976년 2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LA에서 텍사스까지 이곳저곳을 떠돌며 사범생활과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초창기 이민자의 서러움을 경험했다. 그러다 그가 처음 미국 땅을 밟았던 버지니아 헌던시에 뿌리를 내렸다. 지금껏 30년 넘게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태권도 명문 가문을 탄생시켰다.

수년 동안은 몇 권의 책을 펴낼 만한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마침내 자리를 잡은 그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이하 육남매를 차례로 미국으로 불려 들었다. 아홉 살 차이가 나는 바로 밑 동생부터 스물다섯 살 차이가 나는 막내까지 대가족을 꾸렸다.

이현곤 사범에게 태권도장 운영법과 노하우를 배운 동생들에게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더욱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라며 노스캐롤라이나에 둥지를 틀게 했다. 그렇게 해서 동생 이강석(캐리, Cary), 이준혁(나이트데일, Knightdale), 이병석(그린빌, Greenville), 이상호(벌링턴, Burlington), 이정호(뢀리, Raleigh) 사범들이 차례로 도장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이들 형제들에게 ‘이 브라더스’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 브라더스의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동생들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도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셋째 이준혁 사범은 30여개의 도장을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자선모금 행사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의회는 ‘준리 데이’와 ‘준리 스트리트’를 만들어 줄 정도. 지난해 나잇데일 민주당 공천을 받아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아쉽게 낙선했다.

이 브라더스 영향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는 50여 개의 태권도장이 운영 중이다. 형제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은 40여 곳, 그의 제자들이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같이 태권도를 통해 얻은 것은 지역사회에 봉사와 자선활동으로 보답하고 있다.

육형제가 한국도 아닌 이역만리 미국에서 도장을 하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형제들이 매년 돌아가며 ‘이 브라더스 컵 태권도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형제들이 각 지역에 흩어져 정착하면서 형제들과 제자들이 정기적인 교류를 위해 이 특별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브라더스 컵 태권도대회는 일반 태권도 대화와 조금 차원이 다른 형태를 띠면서 발전을 해오고 있다. 보통의 대회는 상대를 이기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이 대회는 참가자가 서로 협력하며 하나가가 되는 대회를 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실력이 좋고 낮음을 떠나 모두가 참여하는데 의의를 둔다. 일반대회와 다르게 하나의 주 종목을 출전하는 게 아닌, 품새와 겨루기, 격파를 모두 시연해야만 한다.

이에 대해 이현곤 사범은 “처음 시작할 당시 많은 태권도 대회가 특정 엘리트들의 겨루기 또는 품새 경기만 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태권도의 중요 부분인 품새와 겨루기, 격파를 모두 시연하도록 하는 대회를 만든 것”이라며 “때문에 겨루기를 잘해도 품새나 격파에서 성적이 저조하면 1등을 할 수 없다. 대회 출전자들은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다양한 분야의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깨달게 된다”고 강조했다.

평소 쌓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는 시범팀.


그래서일까. 이 대회의 시상은 ‘1등’ 또는 ‘우승’의 단어를 쓰지 않는다. 1등은 Best Performance, 2등 Superior Performance, 3위 Excellence Performance로 나눠 시상을 한다. 순위는 다르지만 모두에게 ‘최고의 시연자’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이한 점 하나는 축제의 성격을 띤 만큼, 이 대회에서는 ‘탈락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최소한 'Excellence Performance(3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연부분은 4명으로 한정해 경연을 진행한다.

대회는 매년 형제들이 각 지역을 돌며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이강석 사범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Cary)에서 주최했다. 올해는 이 브라더스 중 막내인 이정호 사범 차례다. 오는 11월 10일 노스캐롤라이나 뢀리(Raleigh)에서 주최한다.

8일까지 참가등록 인원은 600명을 넘었다. 시범 경연자는 200명. 축제 형식을 띠고 있는 대회라 선수뿐만 아니라 심판진 60명, 자원봉사자 100명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수련생들의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2천여 명이 넘는 인파가 경기장을 찾게 된다.

이현곤 사범은 “우리 형제들은 매년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연말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그렇지만 이 대회는 우리 형제들은 물론 평소 가르친 제자들이 함께 실력을 겨루고 태권도로 우정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뜻 깊다”며 “올해는 아들 같은 막내 동생이 준비한 대회라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브라더스는 그동안 많은 선배 사범들이 지역 사회에 존중을 받고 있었듯이 각자의 지역에서 존경 받는 태권도 사범으로 한국의 태권도와 문화를 적극 알리는 문화의 사절단이 되는 것이 소망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3

박상원 2012.11.10
항상 바른 지도자의 위치를 지켜주시는 Lee Brothers 가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이병석 관장님을 잘 알고 있는데 도장, 학교에서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으시면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하신 부분을 항상 본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카스를 통해 만나뵈니 새롭네요^^
하하 2012.11.11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 대단한 분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사람도 있게 마련이죠. 스스로에게 대단하다고, 죄가 없다고 최면걸고 사는 무서운 사람도 있고.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바른 지도자가 될 수 있는것인지 생각 좀 하시길. 30개? 자기껀가? 남의 등골 빨아서 자기만 잘되고, 자기만 빛나야 하는 무서운 사람. 다시는 만나고 싶지않은 사람.
조영득 2012.11.15
후배 사범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시고 , 가르침과 좋은 기회를 주실려고 항상 노력하시는 이준혁 관장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