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 호신(護身)을 위해 총칼을 소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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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유술 강준 사범의 허튼소리 24 - 호신의 뜻
합기도의 인사법은 합기(合氣)입니다. 특공무술의 인사법은 특공(特功)이며, 대부분의 무술 인사법은 무술의 타이틀을 인사법으로 지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지도자교육을 받은 사범님 한 분이 “공권유술의 인사법을 왜? 공권(空拳)으로 정하시지 않았습니까?” 라고 묻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호신(護身)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공권유술의 인사법에 호신이라는 구령을 붙여 사용합니다.
호신(護身)의 근간은 효(孝)에서 시작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몸과 팔다리 머리카락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 받은 것으로 이것이 내 몸이지만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머리가 깨지고 오는 것도, 나무에서 떨어져 발목이 부러지는 것도 부모를 속상하게 하는 것이므로 그 자체가 불효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조신(操身)하게 하는 것 자체가 바로 호신(護身)이며 효(孝)인 것입니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삼가는 것, 이것도 호신이고 과음을 하지 않는 것도 호신이며 ‘히로뽕’이나 대마초 같은 향정신성 약물이나 마약을 금기하는 것도 호신입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사랑할 줄 아는 것 자체가 호신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로 부터의 공격에 방어하여 자신의 몸에 대한 신체적 위협을 모면하는 것도 호신인데 자신의 몸을 보호할 줄 아는 호신능력을 기르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가 있는 능력이 됩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 자신의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호가(護家)를 이룰 수 있으며 이어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호국(護國)의 기틀이 마련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호신(護身)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신의 몸 하나를 잘 간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족과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선도장의 관장님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모름지기 무술은 도(道)를 위한 것이고 화합과 공존을 위한 것이다. 만약 호신능력을 배우고 싶다면 총이나 칼을 가지고 다니면 될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호신을 위하여 서부시대의 카우보이처럼 허리에 총을 차고 다니거나 일본의 사무라이나 닌자(忍者)처럼 등에 칼을 꽂고 다니라는 말인가요?
이러한 말을 하는 지도자의 종목을 보면 대부분 스파링을 하지 않는 무술이거나 어린이 위주로 수련을 하는 도장이거나 품세나 형(形)위주로 하는 무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무술만 진짜 도(道)를 추구하기 때문에 화합과 공존이 있고 다른 무술은 폭력으로 가득한 무술은 아닐 것입니다.
호신능력이 충만한 사람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 뿐 만 아니라 타인까지 보호할 수가 있습니다.
싸움의 발단은 언제든지 쌍 방 간의 대립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이 의견에 대한 충돌이던 행동에 대한 불만감이든 결국 싸움에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죠.
아마 저의 제자나 후배 무술 인들이 제가 기분이 언짢아서 누구에게 큰 목소리로 화를 내거나 길거리에서 싸움을 하는 것을 본적이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심한 쌍욕을 하거나 신체적 위협을 가하려 할 때 저는 머리 숙여 그에게 사과를 합니다. 그것이 나의 잘못이 아니고 상대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진정시키고 사과를 하며 일을 마무리 합니다.
저의 체력적, 기술적 능력으로 제가 폭력을 행사하면 그는 단 한방에 앞 이빨이 몽창 나가거나 코뼈가 부서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상대와 싸울 수 가 없습니다. 내가 그에게 구한용서는 곧 상대에 대한용서가 되고 화합이 됩니다.
만약 저의 신체가 아주 외소하거나 힘과 기술로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과 한다면 이것은 용서도 화합도 아닐 것입니다.
상대가 두려워서 사과를 하는 것과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에도 사과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어느 쪽에 해당되십니까?
호신(護身)은 총을 가지고 다니면 사람을 쏴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호신(護身)은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을 푹푹 찔러 죽이는 것도 아닙니다.
호신(護身)의 뜻에는 사랑과 평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호신(護身)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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