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사범 한 자리… 자질향상을 위한 구슬땀

국기원, 2012년도 해외 파견사범 교육 실시

정파사범들이 국기원 박종범 품새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태권도 보급과 민관외교 역할을 하는 정부파견 태권도 사범들이 모처럼 한국에 모였다.
2009년부터 정파사범을 파견하는 국기원(원장 강원식)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국기원에서 ‘2012년도 해외 태권도 파견사범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에는 국기원을 통해 세계 11개국에 파견된 정부파견 사범이 참가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달 말부터 입국해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국기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과 9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2012 서울세계태권도지도자포럼 등에 참가해 파견지역에 효율적인 태권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개인의 자질 향상을 각종 교육을 받았다.
이번 교육에 대해 국기원 측은 “국기원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교육 참가들에게 파견사범의 역할과 자세, 규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상호간의 의견 교환을 통해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파견사범의 역할(김성익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 △파견사범 규정(고광문 국기원 국제교류팀 팀장) △파견사범과 외교문화(하병규 외교통상부 과장) △품새 이론 교육(이하 박종범 국기원 강사) △품새 실기 교육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6일 오전에는 파견사범들이 현지 태권도 현황을 발표하며 국기원 담당자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갖기도 했다. 국기원 측은 현지 사정에 맞춰 파견사범과 협의해 더욱 효과적인 활동 및 추가 지원을 하기로 했다.
강원식 원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사범들이 역할과 자세, 규정은 물론 국기원의 사업정책방향을 명확하게 인지해 현지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파견사범들이 현지에서 태권도 활성화에 보다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파사범들이 국기원 강원식 원장과 효율적인 태권도 보급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정파사범의 역사는 약 40년이 되었다. 지난 1972년 중앙정보부와 국정원, 외교통상부 등이 진행해 왔으나 파견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1991년 4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설립된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태권도 및 의사 전문가 파견’ 대외무상협력사업으로 추진돼왔다.
그럼에도 코이카 주무부처인 외교통상부는 태권도 전문가 파견이 과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2008년 정파사범제도를 폐지했다. 하지만, 국내외 각계에서 정파사범제도는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사업을 이어받아 2009년부터 국기원,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이 1년씩 담당하다 지난해부터 국기원이 주관하고 있다.
국기원은 현재 권영달(네팔), 박순근(세네갈), 신승중(인도네시아), 유웅조(미얀마), 이기수(스리랑카), 이승규(키르기스스탄), 이정희(인도), 이주상(방글라데시), 전상호(시리아), 조정현(남아공), 최용석(캄보디아), 김호석(온두라스, 2012 신규파견) 등 12개국에 12명의 정파사범을 파견하고 있다.
이들은 태권도 보급뿐만 아니라 주재국 내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활동하는 터라 생활상 편의와 치안이 좋지 않음에도 민간외교의 첨병으로 사명을 다하고 있다.
2008년까지 외교부 산하 코이카에서 담당할 때와 비교해서 급여, 활동비, 편의제공 등이 열악해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계약기간이 1년으로 되어 있다 보니 매년 갱신해야 돼 파견사범들의 취업안정성도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대해 국기원 이종갑 기획전략실장은 “정파사범 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이 안 된 것이 사실이다. 사범들의 고충 또한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약기간도 2년으로 조정하고, 사범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예산을 추가 편성을 하고 있다. 또 파견국을 2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인도에 파견 중인 이정희 사범(2011년 파견)은 “아직도 많은 나라에 정통 태권도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하다. 지도자가 부족해 태권도 보급이 안 되거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현지 사범들이 적지 않다”며 “우리나라와 국기원을 대표하는 사범답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재정비를 마친 정파사범들은 내주부터 각자 다시 파견국으로 흩어져 올바른 태권도 보급과 민관외교를 펼치게 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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