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장웅 IOC위원 “태권도, 올림픽 살아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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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평가사항은 기본… 올림픽 종목 결정은 110명의 IOC위원 손가락에 달려

IOC위원 라운지에서 무카스와 단독인터뷰 중인 북한 장웅 IOC위원(74)
북한 장웅 IOC위원이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남아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카스미디어>는 8일 오후 2012 런던 올림픽 IOC위원들의 본부 숙소인 런던 파크레인 힐튼호텔에서 장웅 총재(74, ITF 총재)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2007년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방한 뒤 5년여 만에 만남이었다.
장웅 위원은 “내년에 IOC에서 26개 하계종목 중 한 종목을 제외시키고 새로운 한 종목을 추가한다. 태권도는 현재 정식종목이니까 심판을 받게 된다. 자체적으로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하려고 하는 것을 잘 안다. 태권도가 잔류하도록 나름대로 노력중이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권도 경기가 시작된 8일 오전 런던 엑셀 아레나 태권도경기장을 방문한 장웅 총재는 “전에 없었던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개인적으로 신선했다. 그런데 판독이 남발되면 경기가 지연되고 흐름이 깨질 수 있으니 좀 더 룰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자호구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장 총재는 “개인적으로 전자호구 도입은 반갑지 않다. 심판판정은 사람이 해야 하는데 기계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전자호구를 하려면 얼굴도 다 해야 하는데 몸통만 하는 것은 도입 취지와 안 맞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관중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주기 위해 도입한 다득점 경기룰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기술 난이도에 따라 변별력을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점수가 다양해야 고난도 기술이 더욱 많아져 관중들도 즐겁고, 미디어노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부터 머리 유효득점 기준이 정확한 가격에서 터치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IOC에서 발로 머리를 가격하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 제한 조치를 권고했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태권도의 묘미는 발인데 그 기술을 쓰지 말라는 것과 같다. 그렇게 따지면 복싱디 더 위험할 수 있다”고 IOC 권고에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장웅 위원은 “태권도 경기를 보면서 WTF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내년 올림픽 핵심종목 유지를 확신하더라. 좋은 일이다. 지속적으로 발전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은 다르다. 어째든 26개 종목 중 하나는 빠져야 한다. 대부분 종목이 올림픽 역사와 함께하거나 IOC와 밀접한 관계여서 태권도가 경쟁력이 낮은 건 사실이다”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싱가포르에서 태권도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경쟁종목인 가라테는 2표차이로 탈락했다. 이번에 신규종목으로 신청한 7종목 중 가라테가 가장 활달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종목 중 무술 속성을 가진 태권도와 유도, 레슬링, 복싱 종목이 유지되면 새로 들어오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 중요한 조언을 했다. 올림픽프로그램위원회에서 실시하는 평가는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전제로 나머지는 그저 평가항목일 뿐이라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110명의 IOC위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런던 올림픽 기간 중에 종목별로 IOC위원들에게 해당 종목의 유지의 당위성을 알리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갈라’를 열고 있다. 잦은 접촉으로 태권도를 외면하지 않도록 갖은 정당한 로비를 해야 한다”며 “태권도와 경쟁이 예상되는 근대5종도 대규모 갈라를 열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인간을 증명하는 종목으로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장웅 위원은 현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둔 ITF 총재를 맡고 있다. 누구보다 태권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IOC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잔류하기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절실하다.
태권도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1994년만 하더라도 ITF에서 방해가 매우 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005년 IOC의 권고로 WTF와 ITF 양 기구가 통합을 하기 위해 기술통합을 전체로 2009년까지 11번의 회담을 가졌다. 결과적으로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적대적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통합 중단에 대해서는 “2009년까지 11번 회담을 했다. 결과적으로 공담으로 끝났다. 박수도 두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나듯 의지가 있었다면 결실을 맺었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태권도가 잔류하는데 지지하느냐고 다시 묻자 “ITF도 WTF와 같은 태권도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되면 다시는 못 돌아온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IOC 내부에서 태권도가 잔류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하고 있다. 같은 위원들이지만 속내를 알 수 없어 어렵다. 모두가 같은 뜻을 갖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영국 런던 ㅣ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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