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태권도 9단 '도전'
외국인 첫 태권도9단 도전
희끗희끗한 머리와 푸른 눈. 그러나 도복을 입으면 어느새 최고수 다운 정기(精氣)가 뿜어져나온다. 외국인으로는 첫 태권도 9단이 나올 전망이다. 미국인 에드워드 셀(60)이 오는 10일 국기원에서 태권도의 입신(入神) 경지인 9단 자격심사를 받는 것.
셀은 태권도 가족이다. 부인인 브렌다(48)는 셀이 1970년대 미국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당시 스승과 제자로 만나 결혼했다. 브렌다는 태권도 공인 7단, 큰 아들은 5단, 막내 아들은 3단이다. 가족의 태권도 단수를 모두 합치면 24단이나 된다.
셀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40여년전. 지난 60년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미 공군 헌병으로 복무한 것이 계기였다.
"다섯살 때로 기억돼요. TV에서 태권도 격파시범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죠. 그 순간 태권도에 매료됐습니다. "
한국에서 8년간 근무하면서 그는 태권도의 기본을 하나씩 익혀나갔다. 특히 박해만(68.현 국기원 자문위원)씨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태권도인으로 거듭났다.
67년에 고향인 플로리다로 돌아간 그는 청도관 을 열어 태권도 보급에 앞장섰다.
곧이어 태권도 교본 『태권도의 힘(Forces of Taekowndo)』을 펴냈고 79년엔 플로리다주에 태권도협회를 창설했다.
그가 그동안 배출한 태권도인은 52만명. 셀은 현재 32개주에서 1백20여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 로 통한다.
"40년간 태권도와 함께 생활했지만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기본과 정신, 희생과 수양 등을 말이 아니라 몸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
환갑의 나이에도 태권도 대학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가진 셀은 몸과 마음 모두 청춘 임에 틀림없다.
<중앙일보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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