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조정원 총재의 고민은… ‘사고(事故)’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 전문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조정원 총재
올림픽 태권도의 운명을 좌우할 런던 올림픽이 이제 3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태권도가 핵심종목으로 잔류하느냐 여부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을 태권도를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 경기 개최 37일을 남겨둔 시점에 태권도 전문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올림픽 준비상황과 예년 대회와 달라진 점 등을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만전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올림픽 최초로 전자호구 도입과 비디오판독제 실시 등을 시작해 경기장 축소, 차등 득점제 및 경기룰 변경, 벌칙강화, 랭킹제도에 따른 시드 배정, 경기방식 변경 등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만큼 경기운영에 사고도 도사리고 있다.
만반의 준비를 다했더라도 방심할 수 없다. 사실상 올림픽 개최 준비를 끝난 시점에 조정원 총재가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간담회 말미에 “요즘 올림픽과 관련해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왜 없겠느냐. 솔직히 사고가 날까 조마조마 하다. 이번 올림픽만큼은 절대 사고가 없어야 한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WTF 총재로 취임해 처음 맞이한 2004 아테네와 2008 베이징에서 모두 경기 중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초반 순조롭게 잘 진행됐다. 마침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태권도경기장을 방문했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하필 자크 로게에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복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아테네의 아픔을 떨치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는 두 건의 사고가 일어나 아테네 악몽이 재현됐다. 중국의 첸종과 영국의 사라의 승패가 판정 후 번복됐다. 이어 쿠바 마토스가 판정 항의에 모자라 주심의 안면을 발로 차는 전대미문의 대형 사고를 냈다.
앞서 태권도 경기장을 방문한 자크 로게 위원장은 2004년과 달리 “태권도 경기가 훌륭하다”고 칭찬한 까닭에 이후 벌어진 사고에 더욱 민망했다. 당시 현장의 WTF 관계자들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만약 로게 위원장이 이날 있었다면 자리를 박차고 나왔을 법한 사건이었다”며 몸서리쳤다.

WTF 조정원 총재
조정원 총재는 “아테네 올림픽 때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지켜보는데 사고가 일어나 진땀을 흘렸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며 “이번만큼은 정말 그런 사고가 없어야 한다”고 무사고 희망을 간절히 바랬다.이를 위해 조정원 총재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지난 6월 중국 수조우에서 집행위원과 올림픽 심판, 참가국 지도자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해 연석회의와 각 역할별 훈련을 실시했다.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집행부와 심판, 지도자들 모두가 무사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경기 운영방식에 대한 부분과 이전과 달라진 경기방식도 정확하게 교육했다”며 “특히 마지막 날 심판과 지도자가 역할을 바꿔 모의 경기를 진행해봤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는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스포츠이다. 때때로 종주국인 한국 선수단이 항의가 과할 때가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부디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정원 총재의 바람대로 사고 없이 올림픽이 치러질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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