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홍 총장, 김총재 인사권에 불만토로 '거취 묘연'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이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져들었다.
이금홍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김운용 총재가 엄운규 부총재의 건의를 받아들여 임윤택씨를 사무차장에, 송상근씨를 부총장에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비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금홍 총장은 한 태권도 중진을 만난 자리에서 불미스런 일로 대태협 전무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임윤택씨를 사무차장에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임씨 불가론을 김총재에게 진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 총장은 이날 자신의 집무실을 뛰쳐나온 뒤 "김 총재의 인사권에 자신이 항명을 했다는 식으로 소문이 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 총장은 지난달 31일 출근을 하지 않아 그의 거취와 관련 각종 억측이 나돌았다.
이 총장의 행방 묘연과 관련, 송상근 차장은 "현재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정상 출근해 총장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돌발 행동과 관련, 일각에서는 "엄 부원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치밀한 계략에 이 총장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평소 조용한 성품이었던 이 총장이 이렇게 화를 낼 정도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며 동정론을 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태권도 세계 조직체의 사무총장이 인사권에 반발해 총장직을 못하겠다며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은 공(公)과 사(私)를 망각한 태도라는 것이다. 한 태권도인은 "이 총장이 언제까지 두문불출할지 모르지만, 김 총재의 신임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감지하고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장의 두문불출과 관련, 이종우 부총재는 "마음이 상해 짐을 싸서 나간 것으로 안다"며 "나도 세계연맹 부총재지만 행정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윤택씨는 9월 첫째주부터 사무차장으로 근무하고, 송 차장은 이 총장 부재시 부총장 자격으로 총장 업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총재의 인사권과 관련, 강원식씨(전 대태협 전무)는 "세계연맹 정관에도 없는 부총장직을 만들어 자기 멋대로 임명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세계연맹 조직을 사기업처럼 생각하는 김 총재의 행각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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