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태권도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 학부모의 희로애락


학부모들이 경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태권도 겨루기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용인대 종합체육관.

한 코트에 두 선수가 있다. 각 선수 뒤에서 세컨을 봐주는 코치들의 작전과 관중석의 응원 소리가 쩌렁쩌렁하다. 마지막 3회전이 끝나면 한 쪽은 승자가 한 쪽은 패자가 된다.

승리의 환호와 패자의 아쉬운 눈물이 뒤섞이고, 한편에선 간절한 눈빛으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부모다.

태권도 선수의 경기력과 컨디션 등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사람이 코치라면, 부모는 자식이 태권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시합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만사 제쳐두고 먼 길 응원와 선수들과 함께한다. 시합장에 들어서는 순간 알게 모르게 자식들과 함께 마음으로 시합을 뛴다.

‘받아 차’, ‘차야지!’ 선수들의 경력만큼, 부모들도 어느새 태권도 분석관이고, 전문가가 되어있다. 열정은 선수들 못지않다.


이은자(성문고, 강지석母)

성문고 강지석 선수의 어머니 이은자씨는 “지석이는 태권도장를 시작한 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문대성 선수 경기를 보고 엘리트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창 클 나이에 체중조절로 먹고 싶은 것을 못 먹을 때 제일 안쓰럽다”라며 “지석이와 나는 많이 운다. 경기에서 지면 억울해서 울고, 이기면 기뻐서 운다. 국가대표를 넘어 꿈을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아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체고 지예리 선수의 부모 지은규, 황순복씨는 “태권도 선수인 오빠 때문에 예리도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시작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 1학년 초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안쓰러웠지만, 학기 초의 힘든 생활을 견디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다”라면서 “태권도를 안 했더라도 경제적인 부담은 비슷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고, 국가대표의 꿈도 꼭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지난 13일부터 용인대학교에서는 닷새간 ‘제22회 용인대학교총장기 전국남여고교태권도대회’가 열렸다. 겨루기부문에 참가한 총 170개교 990명 전원이 대회의 주인공이 될 순 없다.

하지만, 각 선수 부모들에게는 언제나 자기 자식이 금메달리스트이자 주인공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무카스 U-포터 = 김태욱 기자 ㅣ luckvluckv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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