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고혁재, 6개월 출전정지… 비신사적 행동 ‘시범타’

KTA, 6개월간 출전정지 중징계…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예의”

고혁재는 비신사적 행위로 현장징계를 받았지만 2위 입상은 인정 받았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의 고혁재가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쓰던 헤드기어를 경기장에 내던진 것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가 중징계를 내렸다. 종주국 망신 수준의 행동의 경종을 울리는 일종의 ‘시범타’가 됐다.
지난 4일 이집트 샤름엘쉐이크에서 열린 제9회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첫째날 남자 -59kg급 결승에 진출한 고혁재는 대만의 황핑슌에게 종료 1초를 남기고 역전패를 당했다.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승패에 불복한 고혁재는 경기 내내 쓰고 있던 헤드기어를 집어 던지며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주심의 승패 선언에도 불응하기까지 했다. 패배의 아쉬움은 이해할 수 있으나 청소년 국가대표로써 무리한 행동이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중론이다.
비신사적은 행동으로 경기장은 야유가 빗발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한국대표팀 관계자와 고혁재는 경기장으로 나와 각국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식사과로 사태를 수습했다. 그야말로 종주국 망신을 당했다.
게다가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고혁재 선수에 대해 6개월간 ‘선수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상황을 목격한 조정원 총재는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시 현장을 취재한 TK24가 보도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17일 기술전문위원회를 열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고혁재에 대해 ‘한시적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기간은 문제를 일으킨 4월 4일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6개월가량 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국․내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당시 중국 출장 중에 이 소식을 접한 양진방 사무총장은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린 선수가 예의 없이 행동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승패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 승복하는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KTA 김무천 운영부장은 “여러 나라 선수가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종주국 대표선수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것은 매우 망신스러운 일이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WTF 징계와 상관없이 우리 나름대로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혁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국규모 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중학생 신분으로 청소년대회에 선발됐다.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을지는 모르지만, 선수로서 지녀야할 기본적인 예절, 즉 스포츠맨십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인 만큼 이번 계기로 자신의 실수를 반성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