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문대성, "충성! 신고합니다"
"충성! 신고합니다." 문대성(26)이 군복을 입고 에스원에서 상무로 마크를 바꿔 달았다. 문대성은 지난 27일 논산 제2훈련소에 입소한 후 어제(28일) 국군체육부대 상무팀으로 전입했다.
문대성은 99 세계선수권대회 1위, 2000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한 헤비급 최강자. 문은 헤비급 최고스타 김제경이 작년에 은퇴함에 따라 그의 뒤를 이어 헤비급 왕좌를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문은 헤비급 최고 기량을 갖추고도 작년과 올해 번번이 큰 대회의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 작년 8월 초 있었던 올림픽 출전선수를 가리기 위한 국가대표 재선발전이 그랬으며, 지난 4월에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이 그랬다.
작년에 열린 국가대표 재선발전(80kg 이상급)은 문에게 있어 그야말로 억울한 경기였다.문은 재선발이 열리기 전에 갖았던 올림픽선발전에서 제 1선발인 김제경에 이어 국가대표 제 2선발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훈은 당시 김제경이 제 1선발이 되자 경기를 기권, 제 3선발이 되었다.
비록 실제로 경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원칙적으로 따진다면 제 1선발인 김제경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권을 내놓았기 때문에 재선발전 없이 제 2선발인 문이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어야 했다.
그러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대태협은 문대성과 김경훈의 경기를 고집했고 문은 그 경기에서 3대 2로 김경훈에게 지고 말았다. 물론 그 일로 인해 문은 심적으로 큰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절치부심한 문대성은 같은 해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문은 지난 4월 열렸던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다시 한번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경기 일주일 전 왼쪽 무릎 안쪽에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우승후보 1순위였던 문은 1, 2차전에서 승리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끝내 현재호(계명대)와 차용희(가스공사)에게 무릎을 끓었다. 또 한번의 좌절이었다. 문대성은 지금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상무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다행히 지난 7월, 문은 입대하기 전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통령기에서 금메달 획득과 함께 매너상을 수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문대성은 "처음에 (군입대를 앞두고) 섭섭한 마음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홀가분하다"며 이제 새로운 각오로 천천히 준비해서 세계 제패에 도전할 것"이라고 굳센 의지를 보였다.
상무의 황영갑 감독은 "그동안 (문대성을) 눈여겨 봐왔다"며 "(문대성은) 테크닉은 물론이고 예의가 아주 바르다. 아주 듬직하다"며 문의 상무 전입을 환영했다.
그는 이어 "대성이는 아끼던 제자인 (김)제경이와 성격이나 여러 면에서 스타일이 비슷해 제경이를 생각나게 한다"며 "군정신을 바탕으로 의지력 있게 지도하여 대성이를 제경이와 같이 훌륭한 선수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문대성은 군에 복무하는 26개월 동안 아시안게임과 군인올림픽 등 수많은 크고 작은 대회에 참여한다. 그러나 그의 첫 목표는 바로 국방부장관기 대회. 군인신분으로 처음 출전하는 대회가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국방부장관기 대회이기 때문이다. 문에게 있어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문대성은 이번 대회를 위해 훈련도 미룬 채 입대 3일째인 오늘(29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군대에 입대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지만 이제는 군인 신분으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문은 "상무에서 최선을 다해 국방부장관기 대회는 물론이고 아시안 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무라는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문대성.
그는 지금 재도약을 위한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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