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인생 최대위기… ‘논문표절’ 시비로 맹폭

진중권, 조국, 공지영, 이외수 등 오피니언리더들… 문대성 논문표절 비판
정치에 정식 입문한 문대성 IOC선수위원(36)이 36년 인생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4․11 총선 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등 사회 저명인사와 누리꾼들로부터 맹폭을 당하고 있다.
2007년 8월 국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12주간 PNF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의 이 논문이 같은 해 2월 명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백수 박사의 논문 ‘태권도 선수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PNF 훈련이 등속성 각근력, 무산소성 능력 및 혈중 스트레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의 논문 내용 일부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표절에 관한 의혹은 지난 26일 민주통합당이 최초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부산 시당을 통해 제보가 들어와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벌인 결과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날 논문표절 의혹을 발표했다.
문대성 위원은 표절 시비가 일자 26일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 정당의 ‘정치공세’이라며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여러 블로거가 양 논문을 비교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인터넷에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 다음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론적인 배경은 사실 인용을 기본적으로 하는데 제가 조금 더 한 부분이 없지 않다”라고 말해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문대성 위원을 선수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지켜봐 온 태권도계 인사들은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26일 논문표절 시비에 대한 해명은 순수한 스포츠외교관 문대성 위원이라고 믿기 내용이었다. ‘추악한 정치공세’,‘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자충수’, ‘저급한 행동’ 등은 기성 정치인들의 입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문대성 위원은 태권도계에 ‘신데렐라’로 통한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권도를 시작했다. 출중한 태권도 실력에 비해 빛을 발하지 못하다 천신만고 끝에 2004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금 같은 뒤후려차기로 2미터가 넘는 거구를 KO시켜 글로벌 태권도 스타로 급부상했다.
올림픽 이후 소속팀을 은퇴하고 모교 동아대학교 감독으로 부임했다. 곧 전임교수로 임용되더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에 도전,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건강한 이미지와 훤칠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국제 스포츠외교관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늘 노력해 왔다.
태권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여러 고비는 있었지만, 운동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성장통’에 불과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승승장구 하던 그가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은 어쩌면 자업자득일 수도. 친정인 태권도계마저 반대한 정치에 뛰어들더니 결국 되돌릴 수 없는 화를 당했다.
27일 논문표절 시비가 극에 달할 즈음 한 태권도 중진은 “심히 유감스럽고 답답하다. 문대성 위원은 국내뿐 아닌 전 세계 태권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쯤 되면 당선이 되더라도 늘 자질 시비로 곤욕스러울 것이다.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방도가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문대성이 정치 입문이 기정사실화 된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무카스>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전체 338명의 응답자 중 70%(238명)가 문대성 위원의 정치 입문을 ‘반대’했다. 반면, ‘찬성’은 27%(92명)에 불과했다. 제도권의 개별적인 인터뷰에서도 10명 중 9명은 우려를 나타냈다.
평소 문대성 위원을 치켜세우던 한 인사는 “우리나라 태권도계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인재 한 명을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라며 거리를 두면서 “정치에 꿈을 품었다면 어떤 상황도 극복해야 한다. 이번 논문 표절 시비에 과오가 있다면 스포츠인답게 깨끗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대성 위원은 태권도계 조언을 무시하고 이번 정치에 입문했다. 그동안 쌓은 자신의 프리미엄으로 충분히 국회에 입성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 듯하다. 자수성가의 꿈이 큰 실수였다는 것은 곧 알게 될 것이다.
기성 정치인은 태권도계에 줄을 못 돼 안달이 나 있다. 축구 다음으로 많은 동호인이 있기 때문에 태권도계와 연을 맺으면 정치활동에 큰 이득이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여당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 홍준표 현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왜 비판을 감수하고 태권도와 연을 끊지 않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다.
인생 최대 고비를 맞은 문대성 위원이 이번 논문표절 시비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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