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종주국 프리미엄 ‘미약’


2008 베이징올림픽 경기장면
런던 올림픽에 4체급 모두 출전하는 한국이 본선에서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5일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발표한 2012년도 2월 ‘올림픽’과 ‘월드’ 등 두 가지 타입의 세계랭킹 어디에도 한국선수가 1위를 차지한 체급은 없었다.
한국 선수 중 최고는 황경선(고양시청). 올림픽 여자 -67kg급 3위(154.53점)에 랭크돼 있다. 국내에서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합 중인 김미경(인천시청)은 9위(100.63점)에 기록 중이다.
이 체급 1위는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황경선에게 패해 2위에 그친 캐나다의 캐린 세르게르(187.3점)가 지키고 있다. 올림픽 전까지 황경선과 김미경이 선두자리를 탈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자 67kg 이상급에는 본선행이 유력시되고 있는 안새봄(삼성에스원)이 6위(104.36점), 후보경쟁에서 탈락한 오혜리(73.50점)가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1위는 한국이 넘어야 할 산이 된 프랑스의 글라디 에팡(235.76점)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남자 -58kg급은 올림픽 본선에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다. 최종 후보 3명 중 이대훈(용인대)이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18.9점으로 63위를 기록 중이다. 올림픽을 위해 체중을 감량한 탓. 주력체급인 -68kg급에는 오히려 77.5점으로 7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이 기록은 출전체급과 달라 아무런 이점이 없다.
80kg 이상급에는 차동민이 109점으로 4위에 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줄곧 1위를 지켰지만, 이후 국제대회 성적이 없어 정상을 내줬다. 1위는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이란의 요셉 카라미(146.3점)가 기록 중이다.
어느 때보다 세계랭킹 순위가 중요한 이유는 오는 8월에 열리는 올림픽이 이 세계랭킹 순위로 시드를 배정하기 때문이다. 역대 올림픽 가운데 세계랭킹 순위로 시드를 배정하는 건 이번 런던올림픽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시스템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부터 도입되었다. 올림픽 본선에서 시드 배정은 상위 25%에 한 해 주어진다. 한 체급당 16명이 출전하면, 올림픽 출전자 중 상위 4명만이 시드를 받을 수 있다.
현재로서 한국은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이 유일하게 시드를 받을 수 있는 안정권에 들어있다. 만에 하나 차동민이 국내 평가전에서 선발이 안 되면 시드를 받을 수 없다. 남자 -58kg급은 아예 대상자가 없다.
여자 67kg급은 황경선(6위)과 김미경(11위)이 상위권에 있어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들의 참가여부에 따라 시드를 받을 확률이 조금이나마 있다. 안새봄 역시 6위지만 1위에서 5위 선수 중 올림픽 본선에 2명 이상이 출전하지 않으면 시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제조건은 이들이 올림픽 최종 대표로 선발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시드배정의 장점은 강력한 우승후보와 예선에서 맞불을 경우의 수가 줄어든다. 시드를 못 받으면 첫 경기부터 강호들과 연달아 맞대결을 펼칠 수 있어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국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부터 시드배정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참패한 한국 태권도.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가운데 치러질 올림픽에서 시드의 이점까지 없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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