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 부활… 김미경 꺾고 런던행 한 발짝

도전자 자세로 임했던 것이 결정적… 올림픽 3회 연속 출전 가능성 열어

모처럼 밝게 웃는 황경선(고양시청, 26)
한국 태권도 간판 황경선이 승부에 대한 집착과 부담감을 털고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에 한 발짝 다가섰다.
황경선(26, 고양시청)은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1차 평가전’에서 여자 -67kg급 예비후보 강보현(21, 한국체대)과 김미경(25, 인천시청)을 연달라 제압하고 가장 먼저 1승을 챙겼다.
황경선은 강보현을 6-1로 김미경은 강보현을 6-3로 각각 물리치고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승리한 선수가 평가전 1승을 챙기게 된다. 긴장감 속에 두 선수의 경기가 시작됐다.
탐색전으로 1회전이 시작됐다. 몸통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2회전 황경선이 주먹득점으로 선취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3회전 황경선이 몸통 득점을 연달아 뽑아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김미경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회심의 얼굴공격을 시도했지만 전광판에 변화는 없었다. 이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3대의 카메라에서 모두 장단지가 어깨에 걸려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
김미경의 공격은 계속되고, 황경선은 마지막 방어에 중점을 뒀다.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경고를 얻어 3-1로 경기를 마쳤다. 평가전 1승을 먼저 챙긴 황경선을 밝은 미소를 1승을 놓친 김미경은 아쉬움에 악을 질렀다.
황경선은 “어젯밤부터 매우 설렜다. 이전과 다르게 떨리지도 않고, 부담감도 없었다. 아마 도전자 입장이어서 그랬나보다”라면서 “내게 또 이런 기회(올림픽 3회 출전)가 올까 싶었다. 남은 평가전에서도 부족한 실력을 가다듬어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미경(홍)마지막 공세를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황경선(청)
2003년 고교생 신분으로 첫 올림픽 대표에 선발돼 파란을 일으켰다.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5, 2007 세계선수권 2연패,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부동의 세계랭킹 1위로 세계를 평정했던 종주국 간판스타였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잦은 부상으로 슬럼프를 맞게 된다. 체력과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부담감은 높아졌다. 그 사이 신흥 강호들이 잇따라 황경선의 아성에 도전했다. 결국, 지난해 런던올림픽 세계예선대회 최종선발전에서 다크호스 김미경에게 태극마크를 빼앗겼다.
황경선을 꺾고 샛별로 급부상한 김미경은 승승장구했다. 생애 첫 메이저급 대회인 런던올림픽 세계예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67kg급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단박이 물리쳤다.
여자 -67kg급 최종 예비후보는 김미경, 황경선, 강보현 3명으로 압축됐다. 사실상 김미경과 황경선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강원도 태백선수촌과 태릉선수촌 등지에서 체력강화훈련을 시작으로 합동훈련을 해왔다.
올림픽 본선무대는 총 세 번의 평가전을 치른다. 먼저 1승을 거둔 황경선은 런던행이 가뿐해졌다. 하지만, 런던 본선티켓을 획득한 김미경에게는 어드밴티지가 매 평가전마다 주어지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2차전에 대해 황경선은 “결과도 좋지만,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되었다. 보현이와 정식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남은 기간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취약한 얼굴 기술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습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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