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학과의 ‘전공도서’는 무엇이 있나?

전국 태권도학과 40여 곳 이상… 전공도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

신학기가 곧 다가온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한 해를 시작하기 위해 미리 교과목을 예습하며 겨울을 지낸다. 태권도 전공생들은 어떨까. 실제 태권도학과 전공생이 미리 예습 할 교재는 마땅치 않다.
태권도학과의 경우 타 학과와 달리 교과과정에 있어 실기와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기는 동아리, 학교 도장, 집 근처 도장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으며 단련한다. 그러나 이론의 경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새 학기를 미리 준비할 전공도서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현재 국내만 약 40여개의 대학교에서 태권도를 전공으로 하는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더불어 해외까지 태권도 관련 학과가 계속 설립되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의 전파에 비해 그를 뒷받침 할 이론의 발전은 반비례관계이다. 심지어 태권도를 전공하는 석․박사들이 수두룩한데 이들은 과연 무엇을 교재로 연구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태권도학과 설립시 개설된 강좌인 태권도개론, 품새론, 겨루기론과 같은 이론은 전공 도서가 존재한다. 그러나 태권도의 실용성을 부가시켜 개설된 태권도 트레이닝론, 태권도 운동학, 태권도 국제관계론, 태권도 과학 측정론 등과 같은 강좌의 경우는 아예 없을 정도로 부족한 실정이다.
만일 전공도서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태권도가 주인이 아닌 트레이닝, 국제관계론 등이 주인이 된 주객전도의 전공도서가 존재하고 있다. 즉, 기존 전공도서에 태권도 명칭만 끼여 넣은 식의 수준 이하의 도서라는 점은 태권도학계가 부끄러워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A대학에 재학 중인 김영우 태권도학과생(가명, 3년)은 “태권도 전공생으로 이론적 탐구를 위해 공부를 해보려 해도 볼만한 책이 없다. 제목만 다르지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책은 체육학도서에 태권도만 몇 글자 끼여 넣은 식이다”라고 탄식했다.
B대학에 김치순 학생은(가명, 4년)은 “교수님들은 학생답게 여러 책들을 읽고 공부하라고 하신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라면서 “공부를 하라고 하기 전에 교수님들도 교수답게 다양한 연구와 많은 책들을 집필해야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현재같이 태권도 전공도서가 부족하다면, 이는 태권도가 아무리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다 할지라도 속빈 강정과 다를 게 없다. 마구잡이식으로 태권도 전공도서가 쏟아져 나오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태권도를 연구하는 학자 및 교수들은 태권도 전문 전공도서 출판을 위해 활발한 연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무카스 대학생기자단 = 이수진 기자,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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