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무술… 강한 무술도장 'No', 준비된 도장 'Yes'

성인 수련생 욕구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환경 맞춘 무에타이 도장 탐방

무에타이 도장인 태웅회관에는 성인 수련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무술 도장을 찾는 성인의 발걸음은 보기 어렵다. 대부분 헬스장을 찾거나 동호회를 가입해 운동 및 여가를 즐긴다. 이유는 무술도장은 아이들이 다니는 곳 이라는 강한 인식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도 많은 도장들이 성인보다는 아이들을 타깃으로 도장을 운영하다보니, 성인에게 맞춘 프로그램은 없다. 때문에 도장을 방문 했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성인들이 태반이다.
이러한 현상은 예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현실적으로 많은 무술도장들이 현상유지에 급급 하다 보니 개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조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입소문이 난 무에타이 도장이 있다고 해서 지난 12일 저녁 <무카스 대학생기자단>이 그 곳을 찾아 나섰다.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무에타이 도장 <태웅회관>이 그 곳이다. 이 도장은 전 대한무에타이 총연맹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정백호 관장이 운영하고 있다. 방문하면 성인들이 가득 차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웬걸. 단 두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인 수련생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직장인이 대부분이라 수련시간에 맞춰 온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할 수 있었다.
태웅회관의 첫 번째 특징은 메인은 무에타이지만, 무에타이를 접목시켜 단계별로 진행되는 애피타이저 프로그램이 성인들을 부르고 있다. 처음 무에타이를 배우는 초보자들도 쉽게 배우고 운동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수련생의 입소문으로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었다. 총 관원 중 90% 이상이 성인이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정백호 관장은 "신사동이다 보니 직장인이 많이 오기도 하지만 타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통해 직접 체육관에 방문해 등록한다"라고 말했다.

무에타이로 성인들을 매료시킨 정백호 관장
태웅회관 역시 성인 수련생 간의 ‘커뮤니티’를 통해 활성화가 되고 있었다. 성별과 연령, 직업 등이 다양해 서로 안 맞을 것 같지만, 운동이라는 같은 관심분야로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자체 모임도 결성돼 때로는 도장의 든든한 후원회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1:1 개인레슨(personal training)과 평생회원제. 도장에서 1:1 레슨과 평생회원제도는 조금은 생소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정백호 관장은 "도장 운동이라고 하면 항상 다 같이 운동 하는 곳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인은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시간에 도장에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개인 레슨반과 평생회원제도를 만들었다. 현재 개인레슨을 받고 있는 회원은 7명 정도 되고, 평생회원은 20명이상 이다"고 밝혔다.
이날 소수지만 젊은 여성과 주부 회원을 만날 수 있었다. 전체 회원 중 20% 차지하고 있다. 여성 회원들 대부분은 호신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수련하고 있다. 따라서 태웅회관은 회원들의 체질과 체형에 맞게 다이어트 식단을 짜주거나 6주, 10주 코스의 집중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추천해 수련하고 있다.
사실 무에타이하면 조금은 거칠다는 인식이 강하다. 여성이 접근하기 매우 부담스러운 운동이 아닐 수 없다. 태웅회관은 남성과 똑같은 강도로 운동을 시키는 것이 아닌, 여성회원만을 위한 별도의 운동 프로그램으로 부담감을 덜어주고,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었다.

유지원 씨가 정백호 관장 지도아래 수련이 한창이다.
직업이 바리스타인 유지원 씨(26)는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3개월 전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했다. 그는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 둘 다 만족한다”라면서 많은 운동 중 무에타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태권도와 합기도 도장은 대부분 어린이들만 있어 함께 운동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무술도장을 운영하면 현재도 어렵지만 앞으로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침체와 저 출산 현상으로 머지않아 무술도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장은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 여러 무술도장이 전 연령대가 수련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 수련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무카스 U-포터 = 김순필 기자 ㅣ soonda11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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