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이근창 사무처장 전격 ‘해고’ 조치… 조직개편 임박

19일 인사위원회 열고 ‘해고’ 결정, 허위경력 기재 등 6가지 사유로,,,

국기원 이근창 처장 ‘해고’… 조직개편 임박
19일 인사위원회 열고 ‘해고’ 결정, 허위경력 기재 등 6가지 사유로,,,
국기원 핵심 실세였던 이근창 사무처장이 19일자로 전격 ‘해고’됐다. 지난 11일 보직해임 및 대기발령 명령을 받은지 8일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지난 날 국기원 인사결정에 비춰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처리됐다. 늦추면 갖가지 추측이 난무해 혼란만 가중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원장 강원식)은 19일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인사위원회(위원장 임춘길 부원장)를 열고 이근창 사무처장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곧바로 경영지원부를 통해 원장까지 신속하게 결제를 마쳤다. 5시20분 경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 같은 결정을 공지했다.
기획홍보팀 이종갑 팀장은 인사위원회와 관련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근창 사무처장의 인사위원회 결과 해고되었음을 짧고 굵게 밝혔다. 구체적인 해고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크게 △허위경력 기재 △인사기록카드 임의변경 △공문서위조 등 3가지 사항만 전했다.
여기에 설명하지 않은 사유는 개인용도 법인카드 사용 등 3가지 이상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근창 처장은 부당한 인사라고 맞선점을 감안, 사전 노무사와 변호사 등에게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사위원회는 이근창 처장에게 18일 소명자료를 받고, 별도로 소명을 위한 출석을 요청하지 않았다.
국기원 측은 이번 인사위원회 결과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짤막한 브리핑이 전부. 기자들의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함구했다. 개인의 명예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더 이상 공개할 수 없다며 재차 양해를 구했다.
이근창 처장은 이날 국기원 모처에서 지인들과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면서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국기원 측도 이를 충분히 대비해 법률자문을 마치고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근창 처장은 2004년 입사 이래 국기원의 중요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돌이켜 보면 하루도 순탄한 날 없이 분주했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 때문에 국기원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이번 해고에는 김주훈 이사장의 강력한 의지로 속전속결 처리됐다. 일부 내부 반대도 있었지만 그 의지를 꺾지 못했다.
이번 인사가 가능했던 것을 살펴보면, 과거의 경우 윗선 정치적 알력이 대부분, 그러나 이번에는 하부 조직에서 내부고발로 이뤄졌다는 것. 상·하에서 중간 관리자인 이 처장의 해고를 도모했다는 해석이다. 해고 사유를 뒷받침할 증거자료는 대부분 하부조직에서 들춰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처장은 제도권에서 누구보다 민첩한 정치력과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인정받았다. 이런 능력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엄운규 원장에 의해 파격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다. 이후 관계가 불편했던 이승완 원장, 강원식 원장도 이근창 처장이 눈엣가시였지만 하나같이 업무능력 만큼은 인정했다.
하지만, 국기원 임직원 및 외부와 관계에 있어서 ‘가슴’이 아닌 ‘머리’로 대했던 것이 크나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부하 직원들에게 인심을 얻지 못한 것이 큰 패착이었다. 동료 및 부하직원들에게 큰 인심을 얻었더라면 지난 11일 보직해임 및 대기발령 조치 이후 사태가 달라졌을 것이라는게 국기원 내부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일이 전개되고 있다. 3년 전인 2009년 1월 19일, 이 처장이 해고된 같은 날이다.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원이 국기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과격한 시위로 국기원과 과격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때 당시 전면에서 맞서 싸웠던 이근창 처장을 서울시협회가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이 처장을 중량감 있는 위치로 영입하기로 내부 결정을 한 뒤 이사회 승인까지 마치고 이 처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처장과 서태협은 악연 관계이나 지난해 임윤택 회장과 화해하면서 관계가 급속도로 좋아졌다. 이 처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거취에 대해 정리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창 처장의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태권도계 안팎에서 해고를 염두하고 “설마”, “혹시”라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설마가 현실이 됐다. 앞으로 이근창 처장의 해고 조치에 대한 대응과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국기원은 이날 오전 운영이사회를 열고 조직개편을 위해 직제를 3처1소에서 ‘1실3처1소6팀’으로 직제규정을 개정했다. 국기원 중장기계획 및 핵심사업을 추진할 원장 직속 '기획전략실'이 신설됐다. 인사는 이르면 이달 내로 마칠 예정이다. 인사 청탁 및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영입은 없을 것이란게 국기원 측 입장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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