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방법
두렵고 무서운 일을 당하면 강하고 길게 호흡을 하고 안정과 평안을 찾으려면 부드럽고 고요하게 호흡을 하듯이 인간의 호흡작용은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하게 마련이다. 이렇게 호흡하는 방법을 보면 대게 여덟가지 정도로 구분이 된다.
우선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 것을 유(悠)라 한다. 천천히 들이 쉴 수 있다는 자체가 자율신경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의적으로 호흡수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가늘게 쉬는 것을 세(細)라 하고, 고르게 쉬는 것을 균(勻)이라 한다.
반면에 폐 속 깊숙이 쉬는 호흡을 심(深)이라 하고 고요하게 쉬는 호흡을 정(靜)이라 한다. 유의 경우는 성급하게 들이쉬는 일이 없도록 유유히 쉬라는 것을 말하며 세는 숨을 들이 쉴 때 항상 가늘게 들이쉰다는 생각으로 호흡을 하라는 것이다. 균은 전체적인 호흡을 고르게 하라는 것이고 심은 폐 속 깊숙이 들이쉬도록 하는 것인데 여기까지를 숨을 들이쉬는 흡기로 볼 수 있다.
반대로 호흡을 내쉬는 호기의 경우 정이란 내쉬는 흔적이 없을 정도로 고요하게 숨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면은 천천히 내쉬는 숨을 비단결 같이 부드럽게 하라는 의미이며 완은 급하게 내쉬지 말고 완만하게 내뿜는 것을 말한다.
또 장은 내쉬는 숨의 길이를 들이쉰 숨의 길이보다 길게 하라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들이 쉴 때 시간보다 서너배 정도 길게 내쉬는 것이 장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호흡을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방법의 호흡법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의 인지와 방법의 숙달은 궁극적으로 호흡수의 조절을 가능하게 하고 호흡의 전체적인 리듬과 효율을 높인다.
결론적으로 태권도 수련에 의해 폐기능이 좋아진다는 것은 폐의 기능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호흡을 주도하는 근육들의 강하를 통해 역학적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는 분명 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운동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도움이라는 의미는 일차적으로 저하된 상태의 개선이라는 측면과 단순한 효율증진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저하된 상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앞에서 말한 운동부족으로 인한 호흡근의 역할 및 기능의 감소 외에 현대인의 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흡연에 의한 기능 저하를 들 수 있다.
태권도장에서 관장님들과 사범님들이 수련 후에 담배를 피워 모는 모습은 결코 건강하게 보일 수가 없다. 무엇보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타르는 폐 내, 정확하게 말해서 폐포에 축적되어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될 수 있는 공간들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장기간 타르가 침식되면 폐기종 등 호흡 불능의 심한 폐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땀을 흘릴 수 있을 정도의 운동이 체내의 타르를 어느 정도 제거해 낼 수 있다는 설은 있어도 폐포에 장기간 축적되는 타르의 양이 많아질수록 호흡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흡연이 건강에 여러 가지 해를 입힌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호흡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선수 혹은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들에게 사실 치명적이 된다.
규칙적으로 땀을 흘려 흡연의 피해를 줄이려는 것보다 아예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굳이 이렇게 금연을 강조하는 이유는 태권도 수련이 아무리 수련자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라고 하더라도 지도자 스스로가 도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스스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도덕성을 잃게 되고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하여 태권도 수련의 우수성을 강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다. 그래서 폐는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모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기검진이 강조되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먼저 솔선해야 한다. 담배를 끊고 다시 수련을 시작하자. 운동은 폐기능을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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