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단디이 해라”
꼭 연말, 이때쯤이면 책임감과 어떤 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던 뜻으로 多事多難(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무사히 넘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安堵(안도)의 의미로 이 말을 한다.
또 어떤 이는 중요한 자리에 있는 동안 큰 허물, 큰 잘못, 큰 실수 없었다는 의미로 大過(대과)없이 자리를 떠나게 되어 다행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왠지 이런 말들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그럼 중요한 그 자리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있었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 필자가 너무 틀에 함몰된 사고와 왜곡된 편견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런 가당찮은 생각을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임명된 자리에 앉아서 지위가 주는 풍족함과 영광만을 느끼고 허세 부리는 듯한 長(장)들이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에 감히 이런 생각과 말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바라고 原(원)하는 우리의 長(장)들은 無事安逸(무사안일)을 추구하기 보다는 무언가 끊임없이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만들어 자신이 이끌고 몸담고 있는 조직이 진취적으로 나아가 所期(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면 한다.
이제 우리는 2012년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경상도 방언에 “단디이 해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의 참뜻은 “매사에 조심하고 잘 처신해서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해라”라는 복잡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하는데 필자의 해석은 다르게 하고 싶다.
“단디이 해서” 밝아오는 2012년에는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다수의 사람이 주장하는 의견이나 권위를 가진 사람의 의견에 쉽게 허물어지지 말고 또 주변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우리 長(장)들의 옳고 소중한 생각을 굽히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2012년에는 큰 긍정적인 결과가 얻어서 한 번 더 크게 飛躍(비약)하는 우리 태권도가 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2012년은 올림픽과 태권도 전반에 걸쳐 중요한 한 해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정말 우리 長(장)들이 “단디이 해서” 모두에게 기분 좋은 결과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또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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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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