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태권도 교류는 중국에서"
"남·북 태권도 교류는 서울도, 평양도 아닌 중국 연변에서 해야한다"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평화와 태권도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 포럼에 참가한 노주철 동서방문화연구회 회장(길림성 조선어학회 이사)은 남·북한 수련 사범들의 중국에서의 역할과 모국과의 관계역할이라는 소주제의 토론자로 나서 남·북한 태권도 통합에 따른 중국 동포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후 이 같이 주장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해 12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4차 남북 장관급회담 후 기대되었던 남북 태권도교류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관에 의존하는 교류가 아닌 민이 주도하는 남북 태권도 교류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남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남과 북은 태권도 시범단 교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쌍방 태권도 단체들 사이의 접촉을 권고하기로 한다고 합의했다. 실제로 회담 후 조선태권도위원회의 황봉영 위원장과 대한태권도협회의 김운용 회장은 서신을 주고받으며 남북 태권도교류에 대해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교류 또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관에 의한 남북한 태권도교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때에 노주철 회장이 관 주도가 아닌 민 주도의 태권도교류를 제의하고 나선 것이다.
노 회장은 포럼에서 "남북 분단 이후 남한은 남한대로 그리고 북한은 북한대로 태권도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태권도 문화측면에서 이질화된 남과 북의 태권도를 화해, 협력시켜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남북한 태권도를 통일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연변지역에는 남한 태권도가 속해 있는 WTF 태권도 수련자 뿐 아니라 북한 태권도가 속해 있는 ITF 태권도 수련자들도 많다"며 "남북의 태권도 문화가 공존하는 연변이야말로 남북한 태권도 교류의 장으로서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남북한 태권도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이 이미 연변에는 마련되어 있어 남북한 태권도문화의 이질성을 최소화하고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남북한 태권도 통일에 중국 또는 연변에 거주하는 동포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이 노 회장이 펼친 주장의 요지다.
노 회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동포 태권도인들이 남북한 태권도 통일 및 태권도문화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눠 주장했다.
첫째, 중재역할
세계에 흩어져 사는 5백 5십만 동포 중 2백만명이 중국 대륙에 살고 있다. 일본의 70만 동포들의 경우 일찍부터 민단, 총련하면서 친남, 친북파로 갈라져 있었고 미국과 구소련의 동포들도 친남, 친북파로 갈라지는 추세다.
그러나 중국의 2백만 동포는 광복 후 50년간 한 때 거주국의 정치체제에 의해 한 때 북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으나 조직적으로 남과 북으로 나뉜 적은 없었다. 이는 재중 동포가 정치, 이념적으로 양극화되어 있지 않아 단일 민족으로서 남북한간의 대화 및 협상에서 효율적인 중재역할을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은 연변지역의 태권도인 동포들이 중재역할을 하여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음을 뜻한다.
둘째, 교류역할
재중동포는 모국의 남북관계에서 6·25로 인한 적대감이나 불신의 풍조가 없다. 남북쪽 모두에 대해 다 같은 신뢰감을 갖고 있으며 동포애적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이는 재중동포가 남북 사이에 추호의 편견도 없이 다 같이 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실제로 언어문화 영역에서 연변지역은 10년 전부터 남북 학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선정되어 인적교류, 자료교류, 학술교류가 이루어져 이질화 된 남북간의 언어통일에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세째, 화해와 협력의 역할
재중동포들에게는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재중동포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남북을 왕래하면서 남쪽의 성공한 태권도문화를 북쪽에 전파하고 북쪽의 성공한 태권도문화를 남쪽에 전파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임을 말한다.
특히 연변지역에는 남북한 태권도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연변지역의 태권도인 동포들은 태권도문화 분야에서 남북한간 불신관계를 신뢰관계로, 대결구조를 화해협력의 구조로 이질적인 민족사회를 동질적인 민족사회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음을 뜻한다.
네째, 중국대륙에 대한 모국 태권도문화의 전달자로서의 역할
중국 대륙에서 태권도문화가 발돋움한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각 지방에 태권도 전문 단체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중동포야말로 남북한 태권도문화를 중국의 광활한 지역에 전파하는데 더 없이 합당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연변 지역의 태권도 수준은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으로 그 동안 중국대륙의 태권도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이런 실정은 연변 지역의 동포가 중국 대륙에서 모국의 태권도문화를 보다 널리 보다 효율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기초를 갖고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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