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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중간고사 ‘합격점’… ‘저질체력’ 어디 갔나?

올림픽대표팀 중간고사 ‘합격점’… ‘저질체력’ 어디 갔나?

출전권 확보자 - 보증수표 이대훈 ‘노메달’… 김미경 • 안새봄 • 차동민 우승
후발주자 - 남자 이길수, 여자 박혜미 눈부신 활약… 최종선발 예측불허



런던 올림픽을 향해 태백분촌과 태릉선수촌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온 태권도대표팀이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전국체전에서 중간점검을 마쳤다. 경기결과가 최종 선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실전경기에서 경기력을 평가하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부여됐다.

현재 올림픽 대표팀(총감독 김세혁)은 남녀 4체급 각각 5명으로 총 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체급별 3명은 본선행 예비후보이며, 2명은 스파링파트너이다. 이번 대회에 올림픽 본선후보자 12명이 출전해 5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본선티켓을 따온 4명 중 이대훈을 제외하고, 차동민, 김미경, 안새봄은 모두 1위를 기록해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지난 2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거친 만큼, 이전보다 강하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이었다. 기술과 전술훈련보다 체력훈련에 집중됐지만 성과는 있었다. 2분 3회전 경기를 큰 어려움 없이 소화했다. 제자리에 머무는 시간보다 전후, 좌우할 것 없이 부지런하게 공격과 반격을 시도했다.

▲ 남자 -58kg급 : 이대훈(용인대), 이길수(용인대), 석승우(용인대)


남자 -58kg급은 ‘용인대 천하’다. 최종후보자 모두 같은 팀이기 때문. 이중 강력한 대표 후보로 꼽히는 이대훈(용인대, 19)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기대 이하에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 출전체급보다 한 체급 위인 남자 대학부 -63kg급에 출전, 8강전에서 광주대표 김제엽(조선대)에게 6대4로 패해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주특기 기술이 상대에게 노출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공공의 적’ 이길수(인천광역시, 20)는 올림픽 출전체급과 동일한 -58kg급에서 괄목할만한 경기력을 펼치며 우승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네 경기를 모두 압도적인 기량으로 RSC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합숙기간 가장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

울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석승우(용인대, 20)는 예선 첫 경기에서 스파링파트너로 대표팀에 함께 훈련 중인 차태문(나사렛대, 20)에게 2대3으로 패했다. 차태문은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길수에게 패해 2위를 기록했다.

▲ 남자 +80kg급 :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인교돈(용인대), 이상빈(한국가스공사)


올림픽 2연패 도전을 향해 뛰는 차동민(한국가스공사, 25)은 일단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자일반부 +87kg급 예선 첫 경기에서 난적 허준녕(삼성에스원, 24)을 맞아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전 얼굴기술로 3점을 얻어 간신히 8강에 진출했다.

사실상 예선이 결승이었다. 이후 8강부터는 인길환(포항시청, 25)을 4대2, 준결승 윤석환(수성구청, 28)을 9대7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 역대 전국체전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박범천(삼성에스원)을 8대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차동민을 뒤쫓고 있는 인교돈(용인대, 19)은 남자대학부 -80kg급 8강에서 팀동료 이윤석(용인대, 19)에게 8대9로 패해 입상하지 못했다. 이상빈(한국가스공사, 24)은 남자 -87kg급 준결승에서 광주 김진욱(광주광역시협회, 29)에게 5대6으로 패해 3위에 그쳤다.

▲ 여자 -67kg급 : 김미경(인천시청), 황경선(고양시청), 김휘랑(동아대)


김미경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지난 6월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절대강자’ 황경선을 꺾은 후부터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도 무리 없이 따온데 이어 실력에 자신감까지 완벽에 가까워졌다.

여자일반부 -62kg급에 출전, 예선부터 결승까지 평균 11점을 득점하고, 실점은 단 2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결승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경기, 수원시청, 24)을 상대로 거침없는 공격으로 3회전 11-1 RSC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미경에게 잇따른 일격을 당했던 황경선(경기, 고양시청, 25)은 최근 평정심을 되찾고 재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몸통공격에 의존한 단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여자일반부 -67kg급 준결승에서 라이벌 박혜미(울산, 삼성에스원, 25)에게 두 차례나 얼굴공격을 당하며 7대8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원조강자’ 황경선과 ‘신흥강자’ 김미경 사이에서 경쟁을 벌이는 김휘랑(부산, 동아대, 20)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노은실(경기, 경희대)과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우세에서 밀려 3위에 그쳤다.

▲ 여자 +67kg급 : 안새봄(삼성에스원), 박혜미(삼성에스원), 이인종(삼성에스원)


여자 +67kg급은 ‘에스원 천하’다. 최종후보 세 명 모두 에스원 소속이다. 강력한 선발후보인 안새봄이 여전히 최고 기량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 체급을 올린 박혜미가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안새봄을 간접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머리를 노랗게 물까지 들인 안새봄은 골드행진을 이어갔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네 경기를 치르면서 단 0점도 내주지 않은 철벽방어를 자랑했다. 공격은 매서웠다. 16강과 8강에서는 김아람(전남협회, 22)과 김재영(경남, 고성군청, 20)을 각각 10대0 RSC로 가볍게 물리쳤다. 준결승에서는 오민아(전북, 김제시청, 25)를 9대0, 결승전은 지유선(경기, 수원시청, 24)을 7대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미(울산, 삼성에스원, 25)가 변했다. 체력과 기술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여자일반부 -67kg급에 출전, 라이벌 황경선을 상대로 얼굴기술과 연속공격으로 압도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이겼다. 결승전에서는 정서리(인천, 인천시청, 19)를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2회전 시작과 동시에 10대0 RSC승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맏언니 이인종은 여자일반부 -73kg급에 출전,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에서는 오혜리(서울시청, 23)를 상대로 혼전을 거듭한 끝에 막판 얼굴공격을 내줘 7대8로 패해 2위에 그쳤다.

11월부터 이태리, 런던, 프랑스 등지 해외 전지훈련 및 대회출전


대표팀은 지난 8월 소집된 직후 태백분촌 고산지대로 떠났다. 무더운 더위 속에 강한 체력훈련으로 예년과 다른 훈련을 시작했다. 심폐지구력과 하지근력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신력 또한 재무장했다.

2분 3회전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그만한 체력을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이후 태릉선수촌에서는 전자호구를 대비 옆차기와 밀어차기, 몸통에 이은 연결기술 등을 보완했다. 그 결과 이번 체전에 출전한 대표팀 상당수 선수들이 마치 족집게 과외를 받은 것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김세혁 총감독은 “지난 2개월간 선수와 지도자 할 것 없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이번 체전을 통해 중간 점검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전체적으로 순위와 관계없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뛰어줬다. 단순 공격과 차고 넘어지는 점수 지키기에 연연하지 않고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이번 체전 경기내용과 결과를 참조해 훈련을 이어간다. 국제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오는 11월 중순부터 12월 12일까지 약 25일간 유럽 전지훈련과 오픈대회에 출전한다.

11월 18일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합동훈련한 후 11월 29일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참가한다. 이어 12월 5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대표팀과 합동훈련을 한 후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프랑스 오픈대회에 참가한다.

김세혁 총감독은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기술과 전술훈련을 하게 된다. 이후 올림픽 개최지와 여러 환경이 비슷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지에서 기후와 시차 적응훈련을 비롯해 해외파 선수들을 상대로 국제 경기력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2월 말까지 합동훈련을 한 후 해체된다. 이후 각 소속팀에서 훈련한 뒤 내년 3월부터 세 차례의 최종 평가전을 거쳐 본선무대에 출전한 주인공을 선발한다.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상황에서 최종 올림픽 태극마크는 누가 거머쥘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mooka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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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힘내세요 2011.10.13
김세혁 총감독이하 모든 스태프들, 선수들 힘내서 런던올림픽에서 져도 좋으니 종주국 태권도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꼭 보여주세요. 도망가기, 시간끌기, 빠져서 받아만 차기 등 지저분한 경기보다 기술이 있는 경기, 체력이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세요!! 대한민국 대표 화이팅!!
김은지 2011.10.13
이대훈의 8강상대는 광주대표 조선대 김제엽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