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所任(소임)?”
오늘의 주제는 한국의 소임(所任)이다. 이 지음 과연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세계 200개 국가(물론 아주 조그마한 섬나라도 있지만)가 가입한 국제 스포츠 단체의 종주국이라는 엄청난 짐을 앉고 있는 우리는 어떤 위치에서 그 所任(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짚어 봤으면 한다.
돌이켜보면 올림픽 스포츠 특정 종목에는 종주국이라는 명성(?)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일본· 중국과는 경쟁적으로 역사적 태생과 정체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 하고 국가 간 논쟁이 심심찮게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신은 소신이 있는 자로 자기가 칭하고 이 문제로 약간의 소란을 피우고 싶은 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참으로 枝葉的(지엽적)이고 小人輩(소인배) 같은 생각과 행동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전 세계적으로 이미 확고히 자리 잡은 역사·정체성을 가지고 소모성 논쟁으로 논하는 것은 더 이상 주제로서의 가치조차도 없기 때문에 이제는 종주국으로서 해야 할 주어진 所任(소임)을 올바르게 다 하는 것이 도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주국의 올바른 소임을 다 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첫 번째는, 국기원이 국기원다운 큰일들을, 즉 수련생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생성하는 것, 그리고 어떤 신비스러움을 품고 있어서 모든 수련생들이 생전에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데, 새 건물, 좋은 시설을 갖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곳에 가면 태권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평생을 묵묵히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아직도 20대 같은 근력으로 품새와 발차기를 뽐내시는 60·70대 어른(큰 사범)을 모셔서 그분들을 통해서 수련의 실체적 증거와 그분들이 그간 흘렸던 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태권도 수련생 모두가 그분들의 경이로움을 칭송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 그간 많은 노력을 통해서 정부가 우리 태권도를 바라보는 인식은 변화를 가져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즉 마치 마지못해 우는 애한테 떡 하나 쥐어 주듯 하는 것으로는 종주국으로서 세계 200여개 국가에 태권도를 통한 아름다운 선물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많은 정관계 힘 있는 사람들이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가 대단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들은 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 태권도 기관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힘 있는 분들이 대 정부 로비를 강화해서 종주국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외에도 종주국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소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하나씩 완성해 간다면 부끄럽지 않은 종주국 한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을 한다.
다행인 것은 태권도공원(가칭) 조성으로 많은 것이 해소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한국은 영원히 베풀어야 할 宗主國(종주국)이라는 것이다.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글. 전익기 교수 ㅣ 경희대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