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이 살아있다" 대구 우진체육관
인성교육이 살아있다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우진체육관(관장 손성도). 이 곳의 어린 수련생들은 여느 다른 도장의 수련생들과 사뭇 다르다. 아이들은 관장과 사범은 물론 상급 수련생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한다. 한마디로 예의(禮義)가 있다.
우진체육관은 아이들을 위한 차량운행이 필수처럼 되어버린 한국 도장의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차량운행을 하지 않고도 단일 체육관으로 전국 최다의 수련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30여명에 달하는 성인반 중 반 이상이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다니며 우진체육관에서 수련하고 있다. 그들에게 먼 길 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다름 아닌 살아 있는 인성교육 때문이다. 살아 있는 인성교육. 이는 손성도 관장(39, 6단)의 태권도 지도자 지론이기도 하다.
손 관장은 "인성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육입니다. 태권도 기술을 배우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됨됨이가 우선입니다"라며 그의 평소 지론을 펼쳤다.
1시간 가량 걸려 도장에 왔다는 김수정씨(23, 4단)는 "이곳은 단순히 운동만 배우는 곳이 아니에요. 땀 흘리고 운동만 하려면 헬스장에 갔을 거예요. (이곳에서) 겸손함을 배웠어요."라며 "이곳의 인성교육은 다른 곳과는 전혀 달라요"라고 말했다.
손 관장이 수련생들에게 가장 중점을 두고 가르치는 것은 바로 인성교육이 바탕이 된 동기부여. 수련생들에게 동기유발을 함으로서 수련생들을 바꾸는 것이다. 손 관장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 수련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교육손 관장이 인성교육과 함께 강조하는 것은 바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이다. 이이야말로 손 관장이 추구하는 교육이다. 태권도 도장에서의 교육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집안에서의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허사이기 때문이다.
손 관장은 이를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설명회를 열고 학부모들에게 태권도 교육이란 무엇인가, 태권도는 무엇인가, 집안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
한 달에 한번 나가는 가정통신문에서 손 관장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특성, 지도결과, 문제점과 대안, 교육 방향,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할 내용 등을 설명하며 학부모들의 참여유도를 꾀한다.
손 관장의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에 대한 노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손 관장은 1년에 3번 학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참여하는 공개수업을 마련한다. 승급심사를 겸하는 공개수업에서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태권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직접 자녀들을 평가한다.
또한 손 관장은 매년 모든 수련생과 가족이 참여하는 우진의 밤과 우진의 태권도 한마당을 개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자리를 마련한다. 특히 한겨울에 열리는 우진의 태권도 한마당은 소규모의 무도 태권도 대회 형식으로 학부모들은 한겨울 찬 마룻바닥에서 자녀들이 격파, 품새 등 태권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이상 나약하지 않은 자녀들의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
실력까지 갖추었다
이렇듯 우진체육관에는 살아있는 인성교육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진체육관의 전부가 아니다. 실력 또한 만만치 않다. 성인수련생이 30명이 넘고 이 중 반 이상이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다니는 이유와, 10여명의 외국인 수련생이 다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변관철(28, 4단), 백지훈(23, 4단) 사범이 있기 때문에 우진체육관은 실력까지 갖춘 도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클린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한 변 사범은 국가대표시범단 단원으로 활약하고 대구협회 시범분과 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 실력파다. 그리고 경희대학교 휴학 중인 백 사범은 태권도 품새가 일품이다. 이 두 젊은 사범은 수련생들에게 태권도 기술 또는 품새를 가르치기에 앞서 직접 시범을 보여 수련생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한다. 수련생들은 진지하게 사범들이 직접 보여주는 시범을 보고 자세를 교정하며 한 단계, 한 단계 높은 기술을 습득한다.
캐나다에서 온 존 다우씨(31, 태권도 수련 2개월)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여러 도장을 비교한 뒤 (우진체육관에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신감과 인내를 배웠습니다"며 "혹시 멀리 이사가게 되어 (도장까지) 1시간 반을 운전해야한다고 해도 저는 꼭 이 도장에 다닐 것입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깍듯한 예의를 갖춘 도장, 차량운행을 않고도 전국 최다 수련생을 보유한 도장,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수련생들이 찾아오는 도장, 우진체육관.
우진체육관에는 사람을 생각하는 인성교육과 태권도 수련을 위한 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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