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의 허튼소리] 무술도장으로 떼돈을 번 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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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술 경영세미나라는 것을 보면 현 한국 무술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세미나 내용은 자신이 지도하는 제자에게 태권도, 합기도를 잘 가르쳐서 스승으로써의 존경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내용과는 거리가 먼, 학부모를 감동시켜서 어떻게 하면 그들의 호주머니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러한 것을 경영세미나라고 하고 있고 그러한 교육에 일선 관장님들이 몰리고 있으니 요사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고충이 많을까 이해는 갑니다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무술 경영세미나가 성황을 이루는 것은 일선도장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 일겁니다. 몇 시간의 세미나를 듣고 심리적 위안을 삼게 되지만, 다시 도장으로 돌아오면 다음날부터 원래의 생활대로 돌아옵니다. 그것이 대부분의 현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무술업계의 인식은 관원이 많은 도장의 관장이 성공한 관장이며, 훌륭한 관장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술도장의 관장님들 사이에서 보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선 도장의 관장님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상 무술업계는 날이 갈수록 퇴보되고 관장님들의 무술실력은 하향 평준화됩니다. 이것이 곧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로 악순환 될 수밖에 없습니다.
관장님의 성공은 도장의 관원 수에 비례되는 것이 아니라, 성품이나 무술실력으로 평가받는 풍토가 관장님들 사이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무술도장을 하는 관장님도 이것이 생업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자신이 좋아하는 무술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태권도, 합기도 기타 무술을 하면서 때 돈을 벌려고 하니까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태권도 관장은 관원수가 300명인데 돈을 갈고리로 긁네……. 어떤 관장은 체육관이 5개인데 아래 돈이 썩어서 일주일에 한 번 씩 뒤집어 줘야 하네……. 뭐! 이런 소리 가끔 듣지 않겠습니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조바심이 나고 나만 뒤쳐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들이 부러운 것 보다 나 자신이 초라해 집니다.
그렇게 떼돈을 번다는 그 관장님들은 곤색 양복에 금장 단추 달고 벤츠타고 다니시지 왜? 늘 슬리퍼에 추리닝 차림이고, 자기 집 하나 없이 전세를 못 면하는 경우가 허다할까요? 계중에는 정말로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했다는 관장님들을 살펴보면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다른 사업을 해서 돈을 번 것이지 순수 태권도장만을 해서 재산을 증식 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 태권도장을 오픈하는 체육관은 기존의 태권도장을 인수합니다. 만약 150명의 관원을 함께 인수하고자 한다면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관원 한 명당 65만원씩의 프리미엄을 붙이게 됩니다. 그럼 약1억이 됩니다.
도장의 보증금과 여러 가지 시설비를 감안한다면 최소 1억5천이 훌떡 넘어갑니다. 자기 돈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은행 빚이나 지인들에게 빚을 질 것이고, 1억의 빚이 있다고 가정할 때 매달 100만원씩 이자를 물어야 합니다. 이거 스트레스 보통이 아닙니다.
관원이 한명씩 퇴관할 때 마다 관장은 피가 마릅니다. 처음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한 명 당 65만원씩이 공중분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루에 10명이 퇴관한다면 하루사이에 650만원을 까 먹는 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관장은 최선을 다해서 관원의 퇴관을 막게 됩니다.
“태권도요? 그거 잘 가르쳐서 뭐합니까? 지금 내가 죽게 생겼습니다. 잘못하면 빚더미에 깔려 죽는 겁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필사적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퇴관생을 줄일까 고민하다가는 결국 두지 말아야 할 악수를 두게 됩니다.
태권도 프로그램에 학교체육을 포함하고, 줄넘기를 넣고, 도장안의 구석에다가 컴퓨터 게임기를 설치합니다. 공차기도 하고 농구골대도 설치하고 태권도와는 상관없는 놀이기구를 도입합니다.
왜? 입시학원이나 교육학원보다 정작 태권도, 합기도관장님들만 유난을 떨까요? 영어학원에서 줄넘기 하고 짬뽕 공으로 축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공차기하고 놀이기구 설치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인성교육의 장이라고 일컫는 무술도장의 격을 관장님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겁니다.
학부모에게 돈이 나오니까 학부모가 고객입니까? 학부모를 감동시켜야 돈을 버는 겁니까? 설사 그렇더라도 나만 그런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관장님이 속해 있는 동네의 모든 도장의 관장, 사범들이 비슷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정작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안 하고 합기도장에서 합기도를 안 하는 겁니다.
날씨가 덥다고 날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수련생 입에 물려 집으로 보내고, 다른 친구를 데려오면 중국산 장난감 기관총을 선물로 증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관원이 벌떼처럼 몰려야 하는데 그러치가 않습니다. 옆에 태권도, 합기도장도 그렇게 하더란 말입니다.
관원이 100명이 넘으면 사범을 써야 하는데, 가끔 사범이 술 먹고 안 나오면 돌아버립니다. 관장님은 오늘도 발차기 품새 한 번 못해보고 봉고차 운전만 하다가 저녁에 동네친구들과 소주한잔씩 하고 귀가 합니다. 배만 나오는 겁니다.
아침에 성인부가 없으니까, 11시쯤 ‘부쉬시’ 일어납니다. 애들은 학교가고 없고 와이프가 차려준 밥 몇 술 뜨다가 다시 봉고차 타고 12시 넘어서 도장에 들어갑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됩니다. 봉고차유지비, 월세, 생활비, 관리비, 사범월급을 제하고 나면 관원은 많다고 해도 남는 게 없는 겁니다.
처음 150명으로 시작한 관원이 100명으로 줄자 더 이상 손해 볼 수 없어서 이것을 처분하려고 해도 누가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애가 탑니다. 결국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만 몇 천 만원보고 고생만 하다가 다시는 태권도장, 합기도장을 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태권도장, 합기도장으로 떼돈을 번다는 겁니까?
관장님께서 무술의 전문가로써가 아닌 변칙적인 방법으로 관원을 모집하려고 하는 순간 있던 관원도 도망가게 됩니다. 관장님이 진정으로 도장 업으로 승부를 걸고 싶다면 사범보다 훨씬 더 멋진 술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범보다 훨씬 멋진 옆차기를 구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범이 모르는 특별한 기술을 지도해야 합니다. 사범이 관장님의 모습을 보고 존경의 눈길을 보내며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관장님과 사범은 사장과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스승과 사제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왜? 사범 구하기가 힘듭니까? 사범이 관장에게 배울게 없으니까 힘든 겁니다. 존경하는 스승님의 밑에는 언제나 많은 사범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관장님이 사범을 고용할 때 단순히 돈을 주고 부려먹으려고 하고 본전 뽑을 생각을 하니까 사범은 관장을 사장 취급하는 것이고 기분 나쁘면 다른 도장으로 옮겨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일선 관장님들이 성인부가 없다고 투덜대시는 분들 많습니다. 사실 성인들은 태권도나 합기도를 수련하려고 해도 마땅히 할 곳이 없습니다. 정작 성인이 태권도, 합기도장에 입관을 한다고 하면 입관거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명을 지도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성인부를 개설하지 않았다고도 말 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적은 인원의 성인부는 어린이부보다 비즈니스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는 무술에 대한 프로의식도 자신의 기량향상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관장님이 프로라면 단 한명의 성인을 위하여 매일 2시간씩 이상을 투자해야합니다.
한 명이 두 명되고 두 명이 열 명이 되는 겁니다. 수익의 창출은 어린이보다 성인층이 최대 10배 이상 강한 겁니다. 또한 제자를 지도하는 보람도 어린이와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도장에 어린이부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고교생 대학생 포함하여 성인이 40명만 된다면 도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처음 도장을 오픈 한다고 해도 권리금이 필요 없고 수련생이 사정상 그만두어도 권리금에 의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봉고차운행을 하지 않아도 되고, 수업료가 어린이보다 훨씬 비싸며 개인지도로 인한 수익률이 대단합니다. 또한 성인은 어린이와 달리 주 2회나 3회 수업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사범을 고용하지 않고 내 제자를 양성하게 됩니다. 수업료 또한 1년 단위에서 평생회원단위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관장님께서 성인부를 지도할 수 있는 실력과 인품이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조금만 시야를 돌리면 주위의 체육관과 경쟁 구도 없이 얼마든지 독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습니다. 또한 관장님들이 좋아하는 무술에 최선을 다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린이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 아니라 성인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한번쯤은 학부형을 감동시키기 위한 감성 마케팅이 아닌 오로지 관장님의 인품과 무력으로 제자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교육을 해보도록 간언(諫言)드립니다.
짧은 글로 해결책을 드릴 순 없지만 만약 성인부를 운영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도록 권유합니다.
1. 그 무술로 효과를 보게 할 것
무술을 배우는 제자는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일정부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건강을 목표로 하면 건강을 강해지고자 한다면 강함을 취미생활을 원한다면 재미라는 것을 맞추어 쥐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2개월 안에 이루어져야 하고 만약 이것이 충족된다면 아무리 비싼 수업료라도 성인들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 스승이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확신을 줄 것!
제자가 생각하길 자신은 스승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도장에서 풀고 스승님의 위로와 격려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쁨입니다. 도장에 나와서 스승님과 차(茶)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함께 수련하는 것이 즐겁게 됩니다.
3. 스승은 제자를 두 종류로 생각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것!
일반 회원과 내제자로 나눕니다. <일반회원>은 수업료를 내고 그 돈으로 도장을 운영하게 되기 때문에 받은 만큼 주게 됩니다. <내제자>는 스승과 한 가족이 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스승이 제자로 인정하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확신을 줘야 합니다.
대부분 일반회원에서 내제자로 입문하게 되며 내제자로 입문하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라는 것을 일반회원들에게 알게 합니다. 무술도장의 관장은 당장의 이윤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훨씬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 위 내용은 외부 기고문으로 본지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 = 강준 회장 ㅣ 사단법인 대한공권유술협회 ㅣ master@gong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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