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웅, 출감 이틀 만에 출근… 제멋대로 1천7백여만원 수령

26일 출근해 업무추진비‧차량유지비‧식대 수령, 새 집행부 반발에 29일 반환

경기도태권도협회 안종웅 전무이사(71)
업무상 횡령 및 배임으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경기도태권도협회 안종웅 전무이사(71)가 출감 이틀 만에 출근한 것도 모자라 공금을 제멋대로 수령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새롭게 회장으로 선출된 당선자가 이를 항의하자 곧바로 반환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안종웅 전무이사는 지난 24일 수원지방법원(형사 제10단독)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 받았다. 그렇지만 공동전과가 없고, 노령인 점 등을 감안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으로 구속된 지 4개월 만에 풀려났다.
다음날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창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새로운 회장이 선출됐다. 전 집행부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황광철 회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이뤄진 보궐선거였다. 이날 선거에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선거방해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
따라서 경기도협회가 새롭게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다음날 안종웅 전무이사가 구속에서 풀려난 지 이틀 만에 수원에 있는 사무국으로 출근했다. 아직 자신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이라는 것. 사무국 직원은 물론 집행부 모두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출근으로 끝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 수감하는 기간 동안 지급받지 못한 업무추진비 1천635만원과 차량유지비 60여만원, 식대 18만여원 등을 수령했다. 누구의 결재도 받지 않고 스스로 기안해 결재까지 이전과 다르지 않게 제멋대로 공금을 챙긴 것이다.
이와 관련 한 경기도협회 관계자는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올 정도다.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매우 부적절한 일로 구속까지 되고 경기도협회를 위기에 처하게 한 장본인이 아직도 죄를 뉘우치지 못했다”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날 안 전무는 자신의 스승이자 회장으로 오랫동안 함께한 황광철 전 회장과 사무국에서 만나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무슨 자격으로 출근했느냐”고 역정을 내자 안 전무는 “임기가 남았다.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라면서 “왜 회장을 사퇴했느냐”고 오히려 따졌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은 곧바로 25일 당선된 박윤국 신임회장에게 전해졌다. 박 회장은 28일 안종웅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무단으로 공금을 가져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뒤 곧바로 반납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윤국 회장은 30일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보직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분명히 절차상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반환하지 않으면 박윤국 이름을 걸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수령해간 돈은 어제(29일) 반환했다”고 말했다.
박윤국 신임회장은 오는 9월 8일 이‧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주 내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인수인계 할 계획임을 전했다.
안종웅 전무이사에 대해서는 “스스로 사퇴할 것이다. 만약에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하는데 협조를 하지 않으면, 대의원총회를 거쳐 보직을 해임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 전무와 적을 질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함께할 의향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박윤국 체재의 경기도협회는 30일 전 집행부에서 선임된 이사들의 전원사퇴 요구를 담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신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산하 시‧군지부에는 9월 9일 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초반부터 안종웅 전무이사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작된 박윤국 호가 앞으로 어떻게 협회를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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