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도장의 이중고… 사범님! 어디 없나요?


최근 무술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이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진 사범 구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러 방법을 통해 사범 구하기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지만, 쉽게 사범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있다고 한들 마음에 쏙 드는 것도 아니다. 이는 사범을 지망하는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왜 이렇게 사범의 지망하는 수요가 줄어든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유로는 ‘사범이란 직업에 대한 인식’으로 꼽히고 있다. 무술도장은 분명한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다른 교육기관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말은 곧 사범이란 직업이 사회적 위치가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힘들게 4년제와 2년제 대학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거나 오랜 기간 무술을 수련해온 무술인 들이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무술 도장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사범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사범을 하더라도 인정받으면서 일할 수 있는 ‘해외사범’으로 눈을 돌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임금문제’이다. 무술 사범이란 직업은 매우 힘든 직업 중 하나이다. 평일 늦은 저녁까지 힘들게 일하는 건 물론이고, 주말휴식도 보장받을 수 없다. 많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한다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겠지만, 사실 사범이란 직업이 많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아니다.
현재 사범을 하는 한 지도자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 돈을 바라고 일을 시작한다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며 사범이란 직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관장과 사범의 입장차이’ 도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관장의 입장에선 사범이 오랜 기간 근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범이 자주 바뀌면 학부모나 수련생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범 입장에선 한 도장에 오래 머무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임금과 비전 문제 등이 많은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임금이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는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보다 직원의 만족이 먼저라는 말이 있다. 관장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노력만큼이나 ‘사범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일하고 싶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사범부족현상이 계속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관장과 사범의 관계는 보통 직장 사장과 사원의 사이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스승과 제자란 개념이 존재하는 것이다. 스승은 가르침을 주고 제자는 배우고 섬기면서 믿음과 신뢰가 생긴다. 하지만 현시대의 관장과 사범의 관계에서는 ‘사제간의 정’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무카스미디어 = 권영기 기자 ㅣ mooka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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