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축제 세계수준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충북 청주의 세계태권도축제, 경기도 이천의 도자기축제, 전주의 김치축제 등 가장 한국적인 축제를 선정하여 영국 에버린축제, 프랑승비늉축제 등과 같은 세계적 관광축제로 육성하겠다고 지난 24일 공식 발표했다.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23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이한동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련부서 장관 및 광역 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2002년 하계 북경 올림픽을 유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국에 대한 한국관광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문화관광부는 보고에서 전국 각 지역의 30개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태권도, 도자기, 인삼, 김치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소재를 활용한 2~3개 축제를 선정, 오는 2005년까지 이를 국제적 관광축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4회에 걸쳐 청주시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우리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집중육성 될 가능성이 높다. 태권도는 이미 세계 162개국에 보급되어 5천만명 이상의 동호인이 수련하고 있는 것으로 세계태권도연맹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충청대학(학장 정종택)에서 개최한 세계태권도축제는 문화관광부 2001 한국방문의 해 정부 10대 축제로 선정되어 지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세계 62개국에서 2000여명의 태권도인이 참가,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친 바 있다.
세계태권도축제를 발굴, 지난 해 정부로부터 한국관광대상을 수상한 오노균 충청대 교수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전세계 태권도 동호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등 문화·관광축제적 성격이 짙다"며 "지난 4회 동안 개최되었던 대회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문제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금강산 관광과 연계하여 남·북한태권도 동호인과 세계태권도 가족다수가 참가하는 세계태권도 젬버리를 개최한다면 아주 훌륭한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가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국내 2∼3개 지역 축제를 세계적인 관광축제로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그동안 무분별한 지역축제개최로 예산낭비 및 수익성 저하를 초래해 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개 축제 가운데 관광객 유치 실적 및 참관평가성적이 우수한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발, 부산자갈치축제 등 10개를 집중 육성 축제로 선정, 각 축제 당 연간 7천 만원씩 올해 16억 5천 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원예산을 따내기 위한 각 지자체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결과적으로 행사 성격도 불분명하고 특색 없이 천편일률적인 축제만을 양산,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문제점이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실제로 태권도의 경우에도 비슷한 성격으로 충청대와 춘천시 그리고 제주도가 같은 시기에 대회를 개최, 참가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등 종주국으로써의 위상 정립에도 제고하여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지난 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25개 관광축제를 대상으로 종합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들 축제에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총 16만 1천 8백 43명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역축제의 경우 외국인 참가자는 극소수로 이마져 국내 거주 관광객으로 알려졌으며 관광객 1인당 지출비용도 2만원도 채 안되는 등 수익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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