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협회, 30년 만에 첫 회장 선거… 박윤국 후보 당선

박對박 대결, 17-12로 박윤국 후보 5표차로 당선

선거가 끝난 후 박윤국 후보와 박만복 후보가 손을 잡고 대의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30년간 한 사람의 독재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수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장 선거 없이 추대로 결정되었으나 이번에는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을 실시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25일 오전 11시 수원에 있는 사무국 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협회 내부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도의적인 사퇴를 표명한 황광철 회장의 후임 회장을 선출했다.
창립 이래 30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인만큼 선거전부터 과열 양상을 보여 왔다. 실제 선거에서도 박빙의 승부였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7개 시군지부에 추천을 받은 박윤국 전 포천시장과 박복만 안양시태권도협회장이 출마했다.
선거에 앞서 두 후보는 정견발표를 통해 각자 공약을 내걸면서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새롭게 이끌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박윤국 후보가 총 29표 중 17표를 획득해 12표를 획득한 박복만 후보를 5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결과가 발표되자 지자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당선된 박윤국 후보를 지지자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낙선한 박복만 후보 지지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당선을 낙관했던 박복만 후보는 끝까지 실망감 보다는 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 박윤국 후보의 당선을 재차 축하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선거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후보자 모두 성이 똑같아 이번 선거를 이른바 ‘박대박’ 대결이라고 불려졌다. 어느 누구도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각자 12표씩은 선거 전부터 표를 얻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승부를 가를 4~5표는 투표 전까지 물음표였다.
정견발표는 추첨으로 박복만, 박윤국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공정한 선거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각서 제출과 선서를 했다.
박복만 후보는 사업가로 3년 전부터 안양시협회를 이끌면서 태권도 행정운영을 바탕으로 일선 회원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국 후보는 정통 태권도인임을 강조하면서 정치와 행정부문에 경험으로 투명한 협회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선거는 현 회장의 잔여임기 1년 4개월간 이끌어갈 보궐선거이다. 투표권은 경기도협회 산하 29개 시군지부를 대표하는 대의원에게 주어졌다. 애초 투표권이 주어질 초․중․고등부를 대표하는 중앙대의원표는 선거준비과정에서 참여도 부족과 불법서명 등이 발각돼 제외됐다.
이번선거는 일개 도협회장 선거지만, 태권도계 전체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을 만큼 큰 이슈로 불러 일으켰다.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투표권이 없는 양 후부의 지지자들이 사무국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다른 시도협회와 주요 단체 실무자들 역시 결과가 발표될 쯤 현장 관계자에게 연락해 추이를 살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전국 16개 시도태권도협회 중 재정과 회원 보유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산하 31개 시‧군지부를 두고 1천200여개가 등록돼 있다. 협회 자산은 현금만 약 200억원으로 은행 이자로 경상비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살림을 자랑한다. 부동산도 약 3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태권도협회 박윤국 신임회장 "화합과 투명한 조직 운영할 것"

축하 화환을 목에 걸고 당선증을 수여받은 박윤국 신임회장
신임 회장에 당선된 박윤국 후보는 정통 태권도인 출신으로 전 포천군수, 시의원, 포천시장 등 정치․행정을 두루 거쳤다. 게다가 현재 국기원 이사를 겸하면서 국기원 성지화 특별위원장을 맡아 태권도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윤국 당선자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단체를 이끄는 것은 오케스트라 협주와 같다. 그렇듯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정상적이고 투명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회장을 비롯해 임원, 회원, 시‧군지부와 함께 조화를 이뤄 좋은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소속 회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선 시군에 있는 도장과 지도자들이 얼마나 실음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반드시 조속히 개선해서 일선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 구성에 대해서는 “사람을 잘 등용해야 한다. 일이라는 것은 협회장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함께 이끌어가는 집행부를 구성할 것이다. 전 집행부에서도 일을 잘하고 정직한 사림이 있으면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집행부에 가장 문제가 된 행정에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시도협회 중 처음으로 경영공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행정의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세입과 세출의 모든 것을 공개해 경영쇄신을 하겠다”며 “지금 현재로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장악에 핵심인 이사회에 대해서는 “공석인 11명을 우선 보완하고, 기존의 이사는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 사퇴서를 낼 것”이라며 “이사회는 의회라는 입법기구와 같다. 집행부를 잘못하면 견제해야 한다. 견제하지 못하고 같이 넘어가다보니 경기도협회에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이사회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윤국 회장은 오는 9월 1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이끌어갈 집행부도 이때쯤 구성할 계획이다. 전 집행부와 큰 마찰 없이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