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 조성 현장에 다녀오다!


무주 구천동 계곡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에 태권도공원 조성 현장이 있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공사현장에 방문했다. 이미 마스터플랜에서 제시되었던 곳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게 토공사가 완료되고, 각종 시설물에 대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기자가 현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지도 벌써 4년이 훌쩍 지났다. 당시만 해도 태권도공원 조성부지는 그야말로 산이었다. 당시는 부지매입도 안 된 상황이었다. 상징지구가 들어설 곳은 모 샘물공장이 오랫동안 투자해놨으니 수천억 원을 보상해 달라고 요청해 난항을 겪던 시기다.
태권도공원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2,314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백운산 자락에 9곡8경의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다. 무주읍에서 25km에 달하는 구천동 계곡 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우측에 ‘태권도공원 조성현장’이 크게 보인다. 주변으로 절경들이 줄 잇는다.
태권도공원 조성지는 처음 여러 후보지와 경합을 통해 결정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말이 많다.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점 때문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태권도공원이 완공되고, 계획대로 잘 운영된다면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다. 자고로 명소는 찾기 어려운 법이다.
태권도공원은 체험공간과 수련공간, 상징공간 등으로 나누어진다. 체험공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경기 공간이다. 수련공간은 태권도 전문교육과 수련, 연구, 숙박할 수 있다. 상징공간은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는 공간으로 기부금으로 조성한다.

5천석 규모의 국제경기장 기초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이다.
현장사무소에서 태권도진흥재단 박광범 공원건립팀장(건축사)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4년 전 공사가 채 들어가기 전에 동행한 적이 있다. 모처럼 만남이라 반가움이 더욱 컸다.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네요”라고 말하자 “당연히 그래야죠. 다음에 오시면 더 놀라게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사무소에는 태권도진흥재단 공원건립팀과 전라북도와 무주군 관계자가 파견, 각종 건설관련 용역 발주와 인․허가, 시공 및 감독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실질적인 공사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맡아 진행 중이다.
역사적인 태권도공원 첫 삽은 2009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떴다. 이날 기공식에는 IOC위원을 비롯한 정계와 체육, 태권도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에 있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본격적인 공사는 2010년 3월부터 시작됐다. 온통 산과 밭, 민가였던 곳에 설계에 맞춰 대형 불도저와 크레인 등이 동원돼 토공사가 진행됐다. 용도에 따른 건축물들이 들어설 곳을 다지는 작업이다.
공원건립팀 안내로 RV차량으로 공사현장으로 들어갔다. 기대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변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 듣다 보니, 차는 최상단에 이르렀다. 상징지구였다. 주변이 온통 초록 물색이었다. 공사 소음에도 산새 소리가 화음을 이루고 있었다. 청아한 산내음은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기 충분했다.
태권도공원 조성은 ‘친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부지의 원형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전한다. 특히 토공사에서 나온 토사와 암반, 수목 등은 절대 반출하지 않고, 반입도 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내부 조달로 친환경적으로 조성하면서 건축비도 절감할 계획이다.

최상단 상징지구에서 바라다 본 태권도공원
현재까지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25%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36.7%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제경기장과 주차장, 운영센터, 연수원 등이 들어설 곳에 기초공사가 한 창 진행 중이다.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쉴 틈 없이 가동 중이다.
문제없이 공사가 진행되면 태권도공원은 2013년 4월 준공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1년 8개월이다. 예정대로 준공되면 2013년 5개월 정도의 시범 운영 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맞춰 정식 개관하게 된다.
관건은 예산이다. 조성사업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특별법이 발효되었지만, 예산이 제때 지원되지 않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이날 우연히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제2차관이 현장에 방문했다.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은 ‘상징지구’이다. 태권도공원 최상단에 위치할 상징지구는 태권도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는 공간으로 건축비는 전액 기부금으로 지어진다. 예산 건축비는 176억 원인데 현재까지 모금액은 22억3천만 원에 불과하다. 예산에 8%밖에 안 된 수치다. 현재로서는 2013년 개관에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대순 이사장은 “상징지구는 태권도인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지구여서 애초 태권도인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건립하겠다고 해서 건립방식이 결정된 것이다”라며 “태권도인의 자발적인 모금이 안 되면 법 개정(국내 기부금 모집은 법에 저촉)을 통해서라도 기부금을 모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태권도공원 조성 현장을 방문하고 나니 멀게 느껴졌던 태권도공원 개장이 곧 다가왔음을 느꼈다. ‘우리 세대에 우리가 만드는 세계문화유산’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최고의 시공력에 앞서 태권도인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먼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mooka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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