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 이야기] 국선도 외공(外攻)과 그 수련 효과

국선도 외공은 1동작을 하더라도 호흡을 잘 조절하면서 해야 하며, 기(氣)를 류기(流氣)시키고 운기(運氣) 시키며 해야 한다.
동작 또한 기운(氣運)의 흐름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면서 서서히 하다가는 빨라지고, 빨리 하다가는 느려지며, 부드럽고 강하게 리듬을 타며 하는 독특한 기화법(氣化法)인 기무(氣武)이다. 치우천황도 기무(氣武)에 능하셨다고 여러 고서들은 전하고 있다.
한 번은 청산선사께서 부드럽게 움직이며 외공을 하시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소나무와 오리나무 가지들이 몸놀림에 따라 흔들리더라는 것이다. 그것을 본 제자는 자기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흉내를 내보았지만, 정작 가랑잎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국선도 외공은 축기된 내공력(內攻力)을 바탕으로 운기(運氣)하며 형신(形身)을 취해 나가는 기화법(氣化法)이다. 따라서 내공이 이루어진 정도에 따라 외공의 공력이 증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공과 외공은 별개가 아니며 하나다. 정중동(靜中動)이요, 동중정(動中靜)이다.
수렴(收斂), 축기(蓄氣), 충일(充溢), 통기(通氣)하면서 나아가 천인묘합(天人妙合)에 들게 되는 내공법을 기반으로 한 외공법은 활용(活用)하고 활동(活動)하고 활력(活力)하며, 외부의 모든 외해를 직접 방어하여 몸을 보호하는 호신법(護身法)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선도 수련법의 특징은 바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성명쌍수(性命雙修)’이다. 따라서 내공과 외공의 효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내공은 음수(陰水) 음동(陰動) 정동(靜動)하는 데 비해 외공은 양화(陽火) 양동(陽動) 활동(活動)하는 것이니, 내공이 정적(靜的)이라면 외공은 동적(動的)이 되는 동작과 호흡일 뿐이다.

그러므로 외공법은 자연히 굳세고 강하고 민첩하고 빠른 몸놀림이 되어 항시 자기 몸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며, 정의(正義)를 수호한다.
그러나 굳세고 강한 중에도 음양적(陰陽的) 작용이 있으니, 서서히 동작을 하다가 빨라지고, 빨리 하다가 또 느려지고 하는 것이 국선도 단리(丹理) 외공법의 특징이다. 더욱이 상대의 경혈만 골라서 타격하는 혈타법(穴打法)이 다른 단체의 외공과 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국선도 외공의 효과는 내공의 효과와 마찬가지로 심신이 안정되며, 건강이 증진되고,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치유에도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기혈 순환 유통
자율신경 조절
심신 강화
체질 개선
성격 개선
기질 개선
군살 제거
체중 조절
탄력있는 피부와 몸매
밝은 마음
호연지기 증대
자신감 강화
기력, 근력, 활력, 정력 강화
손 발과 몸이 따뜻해짐
뱃심, 뒷심 강화
어깨결림, 무릎관절, 팔 다리 저림 해소
면역력, 자연치유력 강화
감기, 소화불량, 변비 등의 예방 및 치유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 및 치유
5장 6부 기능 강화
정신력, 집중력, 지구력, 창의력 강화
심인성 질환, 불면증, 우울증. 노이로제 해소
잠재능력 개발
포용력 증진
국선도 도운 도종사님께서는 항상 “국선도 무도(武道)는 홍익인간 구활창생의 국선도 정신을 따르는 것이기에 남을 공격하고 제압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도(修道)를 통한 심신(心身) 수련의 한 방편이며, 자신의 모나고 굴곡진 모습을 다듬어 올바른 몸과 마음을 지켜 가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듯이, 외공을 연마할 때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기화강령(氣化綱領)’을 제창하고 수련에 들어간다.
一. 오진(吾眞)은 자연승시(自然乘時)하여 천(天)의 원자(源子)로 생성되었음을 명심한다.
一. 오진(吾眞)은 만물의 영장인 귀한 생명체임을 자각하고, 불의의 위험을 방어하여 생명을보호한다.
一. 오진(吾眞)은 천심(天心)을 따르는 양심의 판단으로 정당하게 정의를 실현한다.
一. 오진(吾眞)은 천리(天理)를 따르고 충효예의와 도덕이념에 순응한다.
一. 오진(吾眞)은 우주정신에 지인용(智仁勇)을 통일하여 천도(天道)에 따라 천심(天心)으로준행한다.
청산선사님은 산중수도 중에 국선도 7단계인 삼청단법(三淸丹法)을 수련할 즈음, 이름 모를 발가벗은 도인(道人)에게 외공 기화법을 한 수 가르침 받은 일이 있다.
이름 모를 이 도사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빨갛게 벌거벗은 사람이었으며, 보기에는 20대쯤으로 보이고, 얼굴은 붉고, 눈은 빛났다. 살은 깡마르고, 근육은 산 생활을 하여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키는 보통 키였다.
이상한 것은 20대쯤밖에 안되어 보이는 이 존재에게 사부님과 사조님이신 청운도인 무운도인께서도 깎듯이 존대를 하신다는 것이다. 아무튼 알 수 없는 이 존재에게 어느 날 청년 청산은 느닷없이 공격을 당하였다.
갑자기 공격을 받은지라 쓰러지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발버둥 쳤으나 어찌나 힘이 강하고 동작이 민첩한지, 목덜미를 잡힌 채 나둥그러지고 말았다. 있는 힘을 다하여 두 손으로 목을 누르고 있는 손을 밀어 올렸으나, 도저히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손에 맥이 빠지고 목이 점점 조여 들어올 뿐이었다.

그동안 스승님께 배우고 닦은 힘을 다하여 대적하며 정신없이 들어오는 손, 발, 머리를 막기에 온갖 힘을 다 발휘하였다. 비는 억수같이 퍼부으니 발이 몹시도 미끄러워 청산은 넘어졌다가 일어나고 일어났다가는 넘어지는데, 앞에 있는 사람은 장승같이 서서 조금도 동요함이 없이 청산이 공격을 하면 가볍게 막아냈다.
이렇게 밤새도록 빗속에서 싸우는데, 청산이 도술을 부리려 하면 대기차단법(大氣遮斷法)을 써서 막았다. 청산이 몸을 가볍게 날려 멀리 옮기면 벌써 앞에 와서 가로막고, 몸을 감추는 법(隱身法)을 쓰려면 더욱 밝게 보는 법(顯光宣法)을 하고, 청산이 뜨려고(飛遠法) 하면 끌어내리는 법(引潛法)을 써서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를 않으니, 마치 꿈에 가위에 눌려서 꼼짝 못하는 격이었다. 이제는 육탄공세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치열한 싸움을 하는 중에 날이 훤히 밝아오자, 그 존재는 왼손을 번쩍 들고 픽 웃고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청산은 그 뒤를 살피려고 따라가는 법(察刑明觀法)으로 살피나, 이미 기(氣)를 모두 흔들어 놓고 갔으므로(大氣混抮法) 보이지 않았다. 청산은 귀신에게 홀린 듯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그 분의 높은 도력과 힘으로 단숨에 때려눕힐 수도 있었을 텐데, 중요한 혈도는 때리지 않고, 많이 다치지 않을 정도로 여유를 줬다는 점이다.
누구라도 대적할 수 있던 한참 젊은 나이였는데, 밤새도록 꼼짝 못하고 맞은 생각을 하니 더욱 더 열심히 정진을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스승이신 청운도사님께 그동안 일어났던 일을 소상히 올리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음, 오셨다 가셨군. 너도 맺음이 있으면 나중에 다시 뵙게 될 것이다.”
“그 분은 뉘신지요?”“나도 사부님께 여쭈어 본 적이 있으나, 사부님께서도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고 또 맺음을 갖는 분이라 하셨으니, 너도 맺음이 되었을 것이다.”
“······”
“먼 앞날에 다시 뵈올 때가 있을 것이다. 또 너를 해하려 함이 아니라, 너를 시험한 것이다. 손을 들었으니, 훌륭하다는 뜻이다. 네가 앞으로 세상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그때는 함께 지내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청운도사(靑雲道士)의 실제 연세가 얼마인지 모르나 소년 청산의 눈에 한 50세가량으로 보였고, 사조님이신 무운도사(無雲道士)는 더 젊어 보이셨고, 두 스승님께서 깎듯이 존대를 하시는 발가벗고 다니는 도사(道士)는 20세가량의 청년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에도 수행자들 사이에 유명한 ‘바바지’라는 존재가 계시다. 바바지 또한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드신 존재이다.
우리와 동시대에 이런 놀라운 존재들이 계시니, 얼마나 살 맛 나는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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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현축 원장 ㅣ 국선도 계룡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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