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태협 안팎 '바람잘 날 없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운용)가 또 다시 제도권 안팎의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25개 지회장단(공동대표 박창식, 구정도, 노영일, 최원규, 고기판, 남궁윤석)은 최근 대한태권도협회에 7개 항의 요구 사항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재 대태협에 지원되고 있는 심사비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제출한 7개 항의 요구 사항은
1. IOC 위원장에 도전하는 김운용 총재를 향해 의도적으로 괴로움을 주고 있는 안해욱 초등연맹 회장의 엄중 징계.
2 2001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감취한 상태로 시위학생들을 선동한 김세혁 삼성에스원 감독에 대한 엄중 징계.
3 언론매체에 태권도의 비판적 보도가 나가도록 방치한 성재준 사무국장의 엄중 징계.
4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경희대 학생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한 김무천 부장의 엄중 징계.
5 국가대표 선발전을 파행으로 이끈 용인대, 경희대 지도자들의 엄중 징계.
6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불명예 퇴임한 강영복, 김강인, 강영선씨 등의 명예회복.
7 실업팀 선수들의 시도협회 출전 시 고액의 출전료로 시도에 부담을 준 김세혁 감독과 황영갑 감독의 엄중 징계 등이다.
이 밖에 대태협의 초등연맹 지원금 지급 중지와 대태협 사무국 구조조정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요구 사항 중 흥미로운 것은 이해 당사자들의 엄중 징계다. 이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의 파행은 용인대와 경희대 등 일부 인사들에 의해 미리 짜여진 각본이라며 태권도의 이미지를 훼손한 당사자들의 징계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 이들이 제출한 탄원서 내용에 엄중 징계의 당사자로 거론된 사람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윤택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김세혁 감독은 탄원서 엄중징계와 과련,지난 13일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며 "대태협에 신경을 쓸게 아니라 서태협 발전에나 신경을 쓰라"고 맞받아 쳤다.
김 감독은 이어 실업팀 선수의 고액 출전료 요구는 자신을 매도하는 행위라고 일축한 뒤 "경기장 단상에서 나의 소견을 발표한 것이 어떻게 학생들을 선동한 것이냐"며 반발했다. 그는 곧 내용증명을 보내 서울 구지회단 공동대표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류병관 용인대 감독도 탄원서와 관련, "직접적으로 내 이름을 거론하지 않아 상황을 좀 더 두고 보겠지만 학생들이 경기와 상관없이 경기장에 내려가 시위를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서태협 구지회장 공동대표인 박창식씨는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 엄중징계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 대태협의 형평성 없는 상벌 적용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지난 13일 말했다. 과연 탄원서 파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잠잠해 질지 아니면 돌풍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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