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바로잡기' 학부모가 나섰다.
이번에는 학부모들이다. 태권도 선수 학부모들이 태권도 바로잡기를 외치며 나섰다.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 파행에 따른 학생들의 대규모 농성 이후 3개월만의 일이다.
인천체고, 부광고, 인천전자공고, 계양공고, 인평고교, 광성고교 등 이상 6개 학교의 태권도 선수 학부모들은 지난 7월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 인천 전국체전선발전에서의 심판 편파판정에 대응해서 인천체전 선발 진상규명학부형 대책위원회(이하 인진대, 대표 고일성)를 조직, 장기 집회에 돌입했다.
고일성 인진대 대표는 "대회 첫 날인 7월 2일, 총 4체급 중 세 체급을 선인고가 심판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 선발되었다"며 "이번 선발전은 이미 정해진 시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편파판정은 벌써 10년이 넘었다"면서 "이런 일은 박운서 사무국장이 선인고에 코치로 일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125명의 인진대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앞에 모여 사전에 작성한 태권도를 사랑하시는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인천시태권도협회 집행부 총사퇴"와 "전국체전 선발전 전경기의 재시합"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학부모들은 이후 인천시체육회 한상철 사무차장과 협의한 끝에 한 발짝 물러나 요구사항을 박운서 인천시태권도협회 사무국장 영구 퇴진과 7월 3일, 둘째 날 경기의 재시합으로 수정했다.
현재 학부모 측은 인천시체육회 측으로부터 내일(20일) 오후 5시까지 이번 선발전을 감사한 후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판명나면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수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놓은 상태다.
이에 학부모 측은 내심 인천시체육회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한 층 더 거센 시위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고일성 대표는 "만약 우리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위대를 둘로 나눠 7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인천시체육회 앞에서, 그리고 7월 23일부터 31일까지는 대한체육회 앞에서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그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청와대 앞에서의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인천시협회 측은 이번 선발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협회 노순명 전무이사는 "이번 선발전은 원칙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 후 "아무래도 박운서 사무국장이 전 선인고 코치였던 사실이 학부모들에게 편파판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무이사는 이어 "심판을 선정할 때도 선인고 출신은 한 명도 넣지 않았다"며 "박 사무국장은 절대 심판 판정에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인천체고 등 6개 학교는 지난 7월 3일, 전 날(7월 2일) 경기에서 선인고가 심판들의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총 4체급 중 3체급을 석권한 후 또 다시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 경기를 보이콧했다.
그러자 인천시협회는 7월 3일 단 한번의 경기도 치르지 않고 플라이급에 선인고, 페더급과 헤비급에는 운봉공고 선수를 선발했다. 그리고 선인고나 운봉공고 선수 모두가 참여하지 않은 웰터급은 미정으로 두었다.
다음은 인천체전 선발 진상규명학부형 대책위원회가 작성한 시민들에게 알리는 글이다.
태권도를 사랑하시는 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
인천체전 선발 진상규명학부형 대책위원회 올림
(인천체고, 부광고, 인천전자공고, 계양공고, 인평고, 광성고)
인천광역시 태권도협회는 2001년 7월 2일~3일 82회 전국체전 인천선발 태권도대회를 치루는 과정에서 2001년 7월 2일 첫째 날 경기, 남자 고등부 미들급 인천체고와 선인고의 8강 경기 중 편파적 경기운영에 불만을 품은 체고 관계자들이 1시간 가량 강력항의 해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그 결과 선인고가 결승전에 올라 선인고끼리의 결승 잔치에서 선인고가 선발되었으며 남고 라이트급 결승전에서도 판정시비로 선인고에 우승을 주었으며 그 외 남고 밴텀급도 석연치 않은 경기 운영으로 선인고의 우승이 확정, 7월 2일 선발 첫째 날 4체급 중 선인고는 3체급 우승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7월 3일 둘째 날 경기는 너무 선인고 쪽으로 선발이 치우쳐 인천협회산하 8개 학교 중 6개 학교인 인천체고, 부광고, 계양고, 인천전자공고, 광성고, 인평고 등이 둘째 날 경기를 보이콧트해 인천 태권도협회는 토너먼트식 경기방식에서 위 학교 출전선수들을 호명해 실격 기권패를 시켜 결승전에 어느 학교 누가 올랐는지 밝히지도 않고 플라이급 선인고, 페더급 운봉공고, 헤비급 운봉공고, 웰터급 미정으로 둘째 날 한 경기도 치루지 않고 3체급을 확정하였습니다.
이에 학생들과 학부형이 반발, 7월 2일 첫째 날과 7월 3일 둘째 날 경기전체를 재경기하고 인천태권도협회 박운서 사무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인천태권도협회가 주재하는 인천실내체육관 앞에서 6일째 학부형 180명이 밤샘하며 인천 집행부 총 사퇴를 요구 농성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인천태권도협회 박운서 사무국장은 11년째 선인고 코치감독을 해오다 2000년 12월 말부로 사임하고 1997년 협회 사무국장에 취임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 특정학교 밀어주기라는 작태를 서슴치 않고 자행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발전을 저해하는 이러한 특정학교 감싸주기식 사무국 운영이 태권도 꿈나무들의 꿈을 산산이 짓밟고 수년간 쌓이고 쌓인 인천협회 산하 6개 학교 태권도 학부형의 분노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협회 노순명 전무이사는 30년 지기라는 명분을 내세워 박운서 사무국장을 두둔하고 옹호하고 있으니 앞으로 40~50년을 내다보고 있는 우리 태권도 학생들의 꿈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6개 학교 학부형은 인천협회 집행부 총 사퇴 이번 체전선발 전체경기를 재경기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7월 3일 실내체육관 경기코트에서 선수, 심판, 코치, 기록원으로 모방하여 편파적 경기 운영하는 실제경기를 펼치고 실제경기를 진행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학생들의 행동을 볼 때 학생들이 경기운영 요원의 참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여깁니다.
학생들의 이러한 돌출 행동은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인천태권도협회의 현주소입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 6개 학교 180명 학부형 체전선발 진상규명대책위원회는 인천태권도협회 집행부의 총 사퇴와 7월 2~3일 재경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합니다.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지루한 저희들의 농성을 시민여러분 성원해 주십시오! 힘을 실어 주십시오! 이런 편파적 특정학교 밀어주기식 경기운영은 인천협회에서 아니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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