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회장이 밝힌 '차기 세계연맹 총재와 조직'
"태권도가 유비고 제갈량이 김운용 총재라고 하면 관우, 장비는 다름 아닌 사범님들입니다." 2001년 7월 2일부터 8일까지 미국 플로리다 템파에서 벌어진 USTU 주니어 태권도 챔피언쉽에서 이상철 회장은 세계연맹의 발전 장기전략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삼국지론을 폈다.
삼국지의 인물들 중에서 리더역할을 하며 덕장으로서 중국을 통일한 유비 현덕을 태권도에 비유한다면 실질적인 제국 통일을 위해 책사 역할을 하며 뒷바라지를 했던 제갈공명을 김운용 총재에 비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김총재를 추켜 세웠다.
이 회장은 73년 세계태권도연맹이 창설된 이래 29년이 지난 지금 세계태권도연맹에는 여러가지 문제점과 긍정적인 측면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과보다는 공이 더 많다며 올림픽을 통해 태권도를 세계화시킨 김운용 총재의 공로를 제갈공명의 제국통일에 대한 역할과 비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실질적인 행동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관우, 장비를 일선 관장들에 비유하면서 세계태권도연맹이 좀 더 힘을 받고 세계적이며 체계적인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선 관장들의 노력과 실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태권도 관련 비리와 여러 사건에 대해서 김 총재의 내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회장은 이렇게 답했다.
"물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김 총재가 태권도계를 이끌어 온 방식에 대해 물론 불만의 목소리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태권도의 발전에 있어 그 만큼의 역할을 해낼 만한 글로벌 리더쉽을 갖춘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오는 13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열린 IOC 총회의 결과에 상관없이 김 총재가 다음 세계연맹 총재자리에 재임되어야 합니다."
이 회장은 김총재가 IOC 회장이 된다면 그 영향력을 이용해 태권도를 얼마만큼이나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며 반문하며, IOC 회장이 된 후에도 계속 세계태권도연맹회장 자리에 재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은 대의를 봐야 합니다. 태권도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봐야지요. 만일 김운용 총재가 세계 스포츠 대통령이 되고 또 세계태권도 협회의 회장직을 겸임한다면 얼마나 태권도의 영향력이 커지겠습니까?" 이 회장은 이어 현행 IOC 규정으로는 IOC 회장이 타 스포츠 기구나 단체의 임원직을 겸임할 수 없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룰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며 IOC 회장과 세계연맹회장직의 겸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IOC 위원장이 안되어도 다시 한번 김 총재가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만일 김 총재가 지금 손을 놓아버린다면 세계태권도연맹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입니다. 또 다른 혼란을 부르게 되지요. 그래서 김 총재 후의 대안이 자연스럽게 대두될 때까지 김 총재가 다시 한번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직에 재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맡아야"
그러나 이 회장은 이어 조심스레 만일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김 총재가 재임되지 않는다면 대기업의 회장이 세계태권도연맹의 회장자리를 맡는 것이 태권도를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기업 회장의 총재직 임명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
"삼성이나 현대 등의 대기업 회장이 세계연맹의 회장을 맡아 얼굴 역할을 해주고 그 안에서 실질적인 업무 수행능력이 있는 보좌진들을 통해 업무를 추진해 가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겠습니까?"
이상철 회장은 그 구체적인 세계태권도연맹의 조직구성 방법으로 대기업 회장을 세계연맹의 회장으로 모셔 놓고 그 밑에 리더쉽이 뛰어난 사무총장을 놓는 방법과 실질적 업무 수행능력이 있는 사무차장들을 포진시키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영입한 대기업 회장 밑에 영어와 스페인어 등을 구사하고 글로벌 리더쉽이 있는 지도자를 총장으로 모셔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과 능력있는 사무차장들을 대폭 강화해 실질적인 세계연맹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