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피플] 베스트 박용덕, 김재광… 그리고 모자 관객

근육을 과시하고 있는 박용덕 선수(서울 중구)
매주 토요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펼쳐지는 택견배틀 2011이 회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주 택견마당에 나간 곰이 혼자서 5명을 모두 이긴 서울 중구 박용덕 선수, 1패 후 소중한 1승을 이끈 수원전수관 김재광 감독, 그리고 택견을 구경 온 이미숙, 정인범 모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고려대 전 선수를 ‘올킬’ 장식… 서울 중구 박용덕
곰: 안녕하세요 박용덕 선수. 오늘 판쓸이 축하드립니다.
박용덕: 네, 감사합니다. 으흐흑, 저에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ㅠㅠ
곰: 울것까지야...-_-; 자자,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박용덕: 헬스 트레이너로도 생활하고 본업으로 이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곰: 호오, 대학원이라. 박용덕 선수 하면, 헬스 트레이너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데 다른 무술을 했던 경험이 있나요?
박용덕: 네 태권도를 6년 정도 했습니다.
곰: 그럼 택견을 하게 된 계기는?
박용덕: 사실 그 전까지는 춤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받을 때 택견하던 사람을 보니까 하체가 굉장히 잘 발달해 있어서 생각이 확 바뀌었죠. 제대한 후에 극진 공수도를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몇 달 간 쉬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택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배우게 되었습니다.
곰: 사실 다른 택견협회도 있는데 결련택견협회를 온 이유라면?
박용덕: 택견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서점에 가서 택견에 관련된 책들은 다 보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기본기나 여러 가지 모습에서 송덕기 옹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또...장태식 선생님의 영향도 크죠.
곰: 과연.....그럼 택견의 멋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용덕: 택견은 유술이지만 옷깃을 잡을 수 없어서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순간 번뜩이는 기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은 좋은데 순발력은 굉장히 모자라거든요.
곰: 아닌 것 같은데요
박용덕: 아, 정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모자란 부분을 택견에서 많이 채우고 싶어서 배우게 된 것도 있죠. 작은 선수나 품이 좋은 선수가 힘센 선수들을 딴죽이나 낚시걸이로 이기는 것을 보면 참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 오늘도 제가 이기기는 했지만, 다 오금잽이의 힘 위주라서 갈 갈이 참 멀다는 생각만 드네요.
곰: 그럼 훈련은 어떤가요? 중구팀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던데...
박용덕: 주로 개인수련 위주로 하게 됩니다. 저는 뭐 헬스장에서 사람들 적을 때 연습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하면 기본기 가르쳐주기도 하고 해요. 크로스핏 정모에 참가하기도 하고...
*크로스핏은 통합적인 육체적 능력을 단련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일종이다.
곰: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박용덕: 저는 강태경 선수요. 몸도 호리호리 한데다가 발질이나 순간적인 태질 같은 것을 잘 쓰는 모습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 그리고 그런 강태경 선수를 잘도 바닥에 패대기...-ㅅ-
박용덕: 헉-_-; 아, 아니 그건 운이 좋아서......
곰: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용덕: 작년에는 3전 3패를 했고 올해도 패배의 수렁에 빠졌는데 오늘 다섯명을 모두 이겨서 기분도 좋고 팀원들과 함께 다치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택견은 단발승부이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더라도 불의의 일격에 연습한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지는 경우가 꽤 있다. 게다가 기간이 정해져 있는 대회에서는 더욱 그런 면이 있다. 따라서 경기에 나갈수록 자신감을 잃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대기만성이라고 그런 경기의 경험이라는 것은 참 소중한 것이다. 작년에 3전 3패 했다고 올해 경기를 하지 않았다면, 박용덕 선수는 올해 이런 소중한 승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인고 끝의 열매는 달다. 지금 열심히 노력한다면 빠르냐 늦냐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대가는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런 인내의 시간 끝에 ‘올킬’을 기록한 박용덕 선수처럼 우직하게 끝까지 노력을 하며 택견을 즐겨보는 것이야말로 풍류를 즐기는 현대의 택견꾼들의 자세가 아닐까?
1패 후 소중한 1승을 거둔 수원전수관 - 김재광 감독 인터뷰

수원전수관 김재광 감독
수원 전수관과 국민대학교의 대결인 14배틀에서 지난번 1패를 겪었던 수원 전수관이 국민대학교를 이기며 활짝 웃었다. 본선 진출의 희망을 얻은 수원 전수관의 김재광 감독을 만났다.
곰: 안녕하세요 감독님. 제가 스르륵 다가오면 뭔지 다 아시죠?
김재광: 하하, 알지요. 인터뷰?-_-a
곰: 역시 센스쟁이 감독님 하하핫, 그간 잘 지내셨나요?
김재광: 불의의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잘 지냈죠. 큰 탈없이...
곰: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 수원 전수관은 첫 경기 후 꽤 오랜만의 경기인데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김재광: 뭐 기본은 매일 하게 되어있지만 학생에 직장인들 있고 하니 월, 수, 금이라도 지켜서 같이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곰: 오늘 경기에 대해서 평가 하신다면요?
김재광: 사실 오늘 예상 외로 좀 선수들을 더 내보낸 경향이 있습니다. 공략 연구도 많이 했는데 예상외로 국민대학교의 선수들이 뛰어나서 우리가 더 고전했고 자칫하면 승부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죠.
곰: 그래서 긴장하셔서 아까 이겼는데 이의신청을 하신거군요?
김재광: 그건 잊어주기를...으억...-ㅁ-
곰: 큭큭, 올해 기대 선수라면 누가 있을까요?
김재광: 음, 원투 펀치인 창용이, 진욱이, 그리고 경식이......어라? 모두 다네?
곰: 자식사랑이 대단하시군요
김재광: 뭐...다 사실이니까요. 선수들 하나하나가 다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곰: 올해 목표라면요?
김재광: 올해 꼭 결승까지 가서 성주전수관과 만나서 리벤지를 하고 싶습니다.
곰: 특이하시군요. 근데 결승이 아니라 4강에서 만나면요?
김재광: 이미 데이터 분석 끝! 결승에 가서야만 성주 전수관과 만날 수 있죠.
곰: 역시 전략가 다우시군요. 그럼 그런 필승을 위한 각오 한마디?
김재광: 뭐 어디나 그렇겠지만 특히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앞으로 경기를 해나갔으면 합니다. 막상 결승에서 만났는데 부상으로 제대로 된 승부를 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역시 안타까울테니까요.
곰: 그렇군요...알겠습니다. 오늘 승리 축하드리고 앞으로 수원 전수관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김재광: 감사합니다.
관객 인터뷰 - 이미숙, 정인범 모자(母子)

관객 인터뷰 - 이미숙, 정인범 모자(母子)
곰: 어머님,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머,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곰: 아, 제가 여기 택견배틀 미디어팀 기자거든요. 사람들 인터뷰 하는데 오늘 어머님의 응원모습이 너무 돋보여서 이렇게 인터뷰를 좀 하고자,,,,.
어머님: 어머, 그래요? 오호호, 내가 인터뷰를 해도 되나?
곰: 에이, 택견배틀은 다른 무술 시합이나 경기하고는 달리 관객들도 하나가 되는 장이잖아요.
어머님: 그래요, 그럼 어디 해보죠.
곰: 먼저 성함이...?
어머님: 이미숙이에요.
옆에서 불쑥 끼어든 꼬마: 난 정인범!!!
곰: 엥? 아, 아드님이시군요?
이미숙: 네 호호, 우리 아들도 오늘 같이 구경했어요.
곰: 여기 택견배틀 어떻게 알고 오신거죠?
이미숙: 제 남동생이 택견을 해요. 그래서 택견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경기를 하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사실 전에도 여기 왔었는데 외국인들이 택견을 배우고 있더라고요. 이래저래 알고는 있었는데 정확한 시간을 모르다가 오늘 풍물 소리를 듣고 와보게 되었어요.
정인범: 내가 오자고 했어요!!
곰: 어이구 그래 장하다 하핫. 아드님이 귀여우시네요.
이미숙: 그렇죠?
곰: 택견의 멋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미숙: 뭐랄까, 관객들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구경하고 응원하니까 정말 괴리 없이 하나가 되어서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제가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 문화들은 개인문화가 아니라 합동 문화같은 것이 많은데 택견도 그런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이 이런 택견의 멋과 재미를 많이 알았으면 해요.
곰: 오오......말씀이 굉장하십니다.
이미숙: 사실 그렇죠. 우리 전통인데 우리가 아껴줘야하고 정신도 함께 해야하고...뭐 말이 표현이 잘 안되네. 하여튼 우리 것은 우리가 잘 아끼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택견배틀 자주 구경오시고 아껴주실거죠?
이미숙: 네, 또 구경와서 응원할거에요. 그 때는 큰아들도 데려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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