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권력', 김운용 총재 '거센 도전' 받을 듯
태권도계에서 30여년 절대권력을 과시해 온 김운용 총재가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운용 총재는 오늘(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제112차 IOC 총회에서 치러진 신임 IOC 위원장 선거에서 벨기에의 자크 로게(59)에게 패했다.
김 총재가 IOC 위원장 선거에 낙선함에 따라 국외 뿐 아니라 국내의 스포츠계에서 그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그가 중책을 맡고 있는 스포츠 관련 조직으로부터의 거센 도전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선거 전 김 총재는 대한체육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설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태권도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대한태권도협회(대태협), 국기원장 등 태권도계 3대 기구의 최고 자리를 맡고 있는 김 총재는 그동안 태권도계 내부에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며 반대세력에 부딪혀 왔다.
특히 전 초등연맹회장인 안해욱씨는 김운용 대태협 회장 선거는 무효라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김운용 총재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강력하게 반-김운용 운동을 벌여왔다. 이에 대태협은 안해욱 제명이라는 극단 조치를 취하며 김운용 1인 체제의 결속력을 보였다.
하지만 김운용 총재의 IOC 위원장 선거 낙선은 이러한 결속력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 총재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해 왔던 반대세력들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힘을 규합, 한 목소리로 김운용 총재 몰아내기를 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뜻 있는 젊은 태권도계 인사들도 은근히 김운용 총재의 퇴진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태권도 중진인사는 "그동안 김운용 총재의 비리와 도덕성 문제는 IOC위원장 선거로 인해 가려져 왔다"며 "이제는 김운용 총재가 얼마나 잘하고 잘못했는지 실체를 바로 봐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 IOC 위원장 선거에 대해 (김운용 총재 낙선은) 자업자득이다. 이제는 태권도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며 "김 총재도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병관 용인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태권도는 김운용 1인체제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이제는 양적으로 팽창한 태권도계가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WTF, 대태협, 국기원 등 태권도 조직을 재정비, 조직 전체가 살아 움직여 태권도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이어 "김운용 총재가 남은 마지막 힘을 태권도를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운용 총재를 압박하는 요소는 또 있다. 그것은 바로 그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다. 김운용 총재가 낙선한 이유 중 하나는 뇌물스캔들에 연루됐던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반-김운용 세력이 주장해왔던 도덕성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이 점도 김운용 총재에게 무시할 수 없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용 총재의 IOC 위원장 선거 낙선이 태권도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태권도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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