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do
최신뉴스

[바쿠] ‘숨은 진주’ 김미경… 올림픽 출전 가능성 확인

[바쿠] ‘숨은 진주’ 김미경… 올림픽 출전 가능성 확인

여자 -67kg급 김미경 1위, 남자 -58kg급 이대훈 3위… 각각 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


김미경이 결승에서 파리다의 공격을 뒷차기로 반격하고 있다.


한국 태권도 ‘숨은 진주’ 김미경이 활짝 웃었다.

김미경은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흐리치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세계태권도선발전’ 여자 -67kg급 결승에서 주최국 아제르바이잔 파리다 아지조바를 6대5로 힘겹게 제압하고 우승했다.

상대가 주최국 선수여서 경기 시작 전부터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시작됐다. 김미경은 이를 꽉 악 물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스스로 다진 것이다.

1회전 파리다의 다소 약한 몸통 돌려차기를 연달아 내주며 2득점을 허용했다. 적극적인 속임 동작으로 상대 공격을 이끌어낸 김미경은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1점을 만회해 2대1로 마쳤다.

2회전 호쾌한 오른발 몸통 돌려차기로 연달아 성공하면서 3점을 얻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주먹기술로 1실점을 허용했지만 4대3으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3회전 파리다의 공격을 뒤차기를 응수해 2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오른발과 왼발 몸통 공격을 허용해 6대5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자칫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점수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 끝까지 공격 태세를 늦추지 않아 1점차이로 감격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국제대회 경험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전부다. 세계대회는 처음 출전했지만 기대 이상의 실력을 펼치면서 값진 우승과 본선행 진출권을 한국에 안겼다.

올림픽 첫 관문인 세계선발전 우승으로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확인했다. 출중한 실력에 비해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대표 선발 때부터 약체로 평가받았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심적인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의 예감은 예선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가벼운 몸놀림과 유연함으로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얼굴 기술을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이어 추가로 얼굴공격을 3회 연속 상대의 안면을 적중시키면서 1회전 1분 2초 만에 12대0으로 점수차승(RSC)을 거뒀다. 16강에서는 네덜란드 조이스 판 바렌을 7대1로 크게 눌렀다.

이날 가장 어려운 경기는 8강전을 꼽았다. 세계랭킹 5위인 독일의 헬레나 프롬을 맞아 1회전 2대0으로 승기를 잡았으나 2회전에 얼굴과 몸통을 내주면서 5점을 실점해 3대5로 역전을 당했다. 마지막 3회전에서 몸통 돌려차기와 머리 공격으로 5점을 빼앗아 10-9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직접 뛰기 위해 두 배 이상 노력하겠다"


김미경이 인터뷰를 통해 우승소감을 밝히고 있다.


우승 직후 김미경은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소감을 묻자 “너무 좋다. 노력한 결과에 대해 하늘이 주신 선물같다”며 “힘들 때 곁에서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충에 대해서는 “한국 선발 때부터 계속 대도 전자호구에 적응해 왔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갑자기 일반호구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며 “짧은 기간 일반호구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직접 따낸 만큼 반드시 올림픽 출전을 위한 한국 대표선발에도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김미경은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겨뤄 이겨야 한다. 이긴 경험으로 반드시 올림픽 대표에 선발돼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두 배 이상 노력하고 준비하겠다”고 올림픽 금메달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선발전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과 활약으로 여자 -67kg급 차세대 대표주자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2004년 고교생 돌풍으로 아테네올림픽 동메달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8년여 세계를 호령한 황경선의 뒤를 이을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김미경은 이번 선발전에서 본선 티켓을 따낸 공헌으로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고 최종후보 3명에 포함된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여부는 8월부터 내년 5월까지 대표팀 합숙을 통해 훈련성과와 정기평가전 결과 등으로 결정된다.

김미경의 상승세가 내년 런던으로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카스미디어 = 바쿠 ㅣ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