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연재

「국기태권도교본」의 문제점과 국기원


태권도의 위상은 국기원의 바로 서기에서 출발해야

우리는 언제 국기 태권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태권도의 본질적 요소뿐만 아니라 역사, 철학을 비롯한 이론적 정립 및 유관 기관의 행정, 문헌, 경기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되레 답보적인 상태는 아닌지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태권도 위상은 국기원의 바로 서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인데, 국기원에서 1987년에 간행한 「국기 태권도 교본」은 아직도 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기원은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유일하게 펴 낸 태권도교본(품새편 1972)에 이어 1987년 태권도 원로와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집필위원에 의해서 700여 쪽의「국기태권도교본」을 간행했다.

이 교본은 영문판으로도 번역되어 출판됐고 또한 축소보급판(1993)은 2001년 1월 현재 12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교본이 발간된 이후 한번도 개정판이 간행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개정판의 필요성은 단지 상술에서가 아니라 오자, 오기를 바로 잡고 내용 보충 등을 통해 올바른 이론,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태권도 바이블에 해당하는 국기원에서 간행된 태권도 교본이라고 할 때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국기태권도교본> 현재의 태권도편 32쪽에 "1954년에 명칭을 태권도로 통일하고 그 후 1961년 9월 16일에는 태권도협회의 명칭을 대한태수도협회로 개칭하였다가 1965년 8월 5일 다시 대한태권도협회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62년 6월 20일 대한체육회의 경기단체로 대한태권도협회가 가입승인을 받았으며 1963년 10월 24일 제 44회 전국체육대회에는 태권도가 시범종목으로 참가한 후 1964년 9월 3일 제45회 전국체육대회부터는 정식종목이 되었다."는 단원이 있다.

여기서 잘못된 부문은 "1961년 9월 16일에 대한태수도협회를 창립하였다가..."로 솔직하게 기술해야 하고, 전국체육대회의 연표는 "1962년 10월 24일 제43회 전국체육대회(대구)에는 태권도가 시범종목으로 참가한 후 1963년 10월 4일 제44회 전국체육대회(전주)부터는 정식종목이 되었다."로 바로 잡아야 한다.

또한 이 교본과 국기원 인터넷 홈페이지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의 그것과는 연표가 제각각 다르다. 국기원 홈페이지에서는 대태협 창립일자를 1961년 9월 19일, 반면 대태협은 1961년 9월 16일이며 대태협의 대한체육회 가입승인은 1962년 6월 25일, 대태협은 1963년 2월 23일로 되어 있어 태권도협회의 뿌리마저 교본과 두 단체의 홈페이지 내용(연표)이 서로 다르다.

<국기태권도교본> 잘못된 곳 많다

더군다나 태극 품새에 있어 괘(卦)의 앉음새와 사진(동작)의 배치가 잘못되어 있다. 교본에 사진배치의 방향은 정반대로 표현되어 있는데, 이 교본에서는 품새를 행하는 사람을 위하여 품새선의 방향이 되어 있으므로 교본을 보는 입장에서는 아래와 위 오른쪽과 왼쪽이 서로 바뀌어 표현된 것이다"(217쪽)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태극 품새에서 각 장의 첫 쪽이 품새선(괘상)의 방향이 위 설명대로 되어있지 않아 오류이다. 즉 해당 품새의 괘상에서 음(--), 양(―) 효(爻)의 배열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다. 태극 1, 3, 6, 8 장의 괘는 상하로 뒤집어도 동일한 괘의 형태(표현)가 되니 무관하다.

태극에서 팔괘는 순서가 있고 팔괘에 배당하는 그 주요한 상이 있다. 즉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이 천(天) 택(澤) 화(火) 뢰(雷) 풍(風) 수(水) 산(山) 지(地)에 배당한다.

다시 말해 8괘는 우주의 현상과 자연의 이치가 다 나타나는 것으로 하늘, 연못, 불, 천둥(우레), 바람, 물, 산, 땅이다. 만물의 근원은 하늘이지만 그것이 못과 불과 천둥과 바람과 물과 산과 땅으로 모든 현상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태극 2장은 "팔괘의 태(兌)를 의미하며 태는 속으로 단단하고 겉으로는 부드럽다는 뜻이다"의 설명(231쪽)은 "팔괘의 태(兌)는 연못을 나타내고 연못은 속으로 단단하고 겉으로는 부드럽다는 뜻이다" 라는 괘사(卦辭)로 바로 잡아야 옳다. 그 외에도 여러 곳에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국기원의 연구·개발, 출판 등의 사업에 투자해야

이 교본의 출판권은 현재 오성출판사에 있다면 교본의 표지에 국기원대신 오성출판사라고 출판사이름을 밝혀야 마땅하다. 국기원 이름으로 쇄를 거듭, 발간하고 있다는 것은 국기원 명의를 도용하는 행위로서 잘못이며, 개정판이 아닌 첫 판으로 계속 쇄로 발행되고 있으니 국기원의 모양새가 꼴이 아니다. 그로 인해 국내외에서 여러 종류의 교본이 간행되고 있는데 동일한 오류를 범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태권도 관련 문헌(교본)이라고는 기껏 「국기태권도교본」이 유일하다. 태권도 역사이며 철학 등은 물론 태권도용어 특히 겨루기 용어제정 및 용어사전 등 연구, 출판 사업을 수행해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국기원 정관 제1장 제1조(목적)는 고유한 한국문화의 소산인 태권도를 범 국민 운동화하여 국민의 체력 향상과 건전하고 명랑한 기품을 진작시키고, 범세계적으로는 전통적인 정신과 기술을 올바르게 보급시켜 국위 선양을 도모함으로써 민족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제1장 제4조(사업)는 △태권도에 관한 교육사업, 승단심사사업, 해외보급사업 △태권도 기술의 연구 및 지도사업 △태권도에 관한 자료수집, 조사통계, 선전계몽, 출판사업 등 8개항이 명시돼 있다.

국기원에서 연 2회 발간하는 국기원 소식지(1989 창간) 국기원 25년사(1997) 및 지난 2월 20일 한글로만 구축한 홈페이지 등 사업으로서는 국기원의 정체성을찾아볼 수 없다.

국기이며 세계태권도센터로서 국기원의 연구·개발, 출판 등 사업에 대한 투자는 국기(國技)로서 기본이며 미래를 위한 가장 최선의 투자라 본다. 국기원의 정신이란 무엇이며, 만약 국기원의 정신이 있다면 그 정신으로 전세계 태권도인의 삶의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뼈를 깎는 자가 비판을 통한 큰 변화, 새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태권도는 한국의 문화 상징이며 태권도의 메카로서 국기원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댓글 4

길정주 2001.07.23
있잔아요 12세인데왜검은띨밨아요? 15세때밨는것아니에요? 궁금해요
송병석 2001.08.10
태권도는 국기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있으나 정작 그에 버금가는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으며, 여러곳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고쳐야 할 것이 많다. 이것은 개인의 감정이나 권력을 위하자는 것도 아니요 있는 그대로를 올바르게 전하자는 것이다.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태권도의 교본이 겨우 한권밖에 없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더욱이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잘못된 부분의 "바로잡음"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태권도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태권도 전당을 짓는것도 좋지만 태권도의 유래, 명칭, 교재개발, 등의 기본 정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백 2001.08.22
안녕하세요...교수님의 서적을 구입하고싶은데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어떠게 &#52287;아볼수있는지 연락좀 바라겠습니다
정덕균 2003.09.16
변화하지 않는것은 발전이 없습니다. 교본을 볼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올바른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태권도 서적을 보았는데 "국기 태권도교본" 품새 부분에는 사진부분에 뒤로가는 그림이 없어 보기 어려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