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웅 전무이사, 첫 공판서 혐의내용 '전면 부인'
안 전무, 이중 영수증 처리는 무관, 김진기 감독이 단독으로 한 것
경기도태권도협회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안종웅 전무이사가 13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일부 혐의에 대해 안 전무는 함께 구속된 수원시청 김진기 감독이 단독으로 한 것으로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안종웅 전무이사는 경기도 내 태권도 승품·단 심사비와 도내 우수선수 장학금 등을 횡령하고, 경기도태권도재단을 통한 불법 기부금 모집, 이중영수증 처리 등 갖가지 수법으로 2006년부터 공금 5억 6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지난 4월 25일 구속됐다.
안종웅 전무이사를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담당 검사는 이날 첫 공판에서 공소문을 통해 이중 영수증 및 장부 작성, 대학 장학금 착복 등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 수십 년간 심사비로 속여 포함했던 추가 금액에 대해 사기 혐의 등 공소장을 통해 기소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발표한 혐의내용 중 상당수가 빠졌다. 가장 큰 문제가 될 경기도태권도재단(경태재단) 설립을 통한 사문서 위조 및 배임 혐의는 검찰에서 인정되지 않아 공소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횡령금액과 기간도 경찰에서 발표한 것보다 상당히 줄어들었다.
안종웅 전무이사 변호인은 “오류는 있었지만, 횡령이나 사기라고 볼 수 없다”며 검사의 공소 내용을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증거신청까지만 이뤄졌다. 이와 함께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신청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는 27일 오전 2차 공판이 예정돼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공판에서 이중영수증 처리와 관련한 혐의에 대해 안종웅 전무이사는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최측근으로 함께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기 감독이 단독으로 한 일이라는 것.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판사가 질문하자 김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태권도계에서는 김진기 감독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공소 내용 축소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안종웅 전무이사 측 변호인단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 수원지검장을 지낸 박영열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성의(誠意)로 전 판검사 부장급 출신 등 5명이 안 전무를 변호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공판이 대폭 축소되자 일각에서는 “전관예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경기도 태권도 관계자와 국기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 태권도인은 “마지막까지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어떻게 죄를 제자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냐”며 격분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 정선교 위원장은 “경찰에서 조사한 내용과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공소에 빠진 내용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신청하거나 새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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