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회장, 결국은 ‘쇼’로 끝내… 4人 사표 일괄 반려

왼쪽부터 윤웅석 의장, 조영기 부회장, 이승완 고문, 양진방 사무총장
대한태권도협회의 전면적인 분위기 쇄신을 위한다며 부회장단 전원 사표를 제출하라던 홍준표 회장. 하지만, 내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 임기가 보장된 부회장단 전원사표는 지나친 처사라며, 핵심 4인방의 사표만 받았다. 결국은 이마저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돌려보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준표 회장은 2일 이승완 상임고문과 조영기 상임부회장, 양진방 사무총장, 윤웅석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이 제출한 사표를 일괄 반려했다. 지난 5월 18일 사표파동이후 20여일 만이다. 특유의 저돌적인 카리스마로 뭔가 변화를 시도할까 기대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이 태권도계 안팎의 분란만 일으키고 정치인 특유의 ‘쇼’로 막을 내렸다.
‘사표파동’은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경주 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이 잇따라 부진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양진방 사무총장이 사표를 쓰면서 시작됐다. 홍 회장은 긴급 회장단 회의를 소집하더니 예상 밖 부회장단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KTA 분위기 쇄신을 할 것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사무국에 개혁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로써는 태권도계 큰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회장 취임이후 줄곧 주요 현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전에 없던 특별예산도 정부에서 따내 “역시 우리 회장님”이라는 ‘골수팬’까지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일방적인 지시에 일부 태권도계에서 반감을 드러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표파동 직후 태권도계에서는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치인다운 국면전환을 위한 ‘액션’일 것으로 추측했다. 결과적으로 딱 맞아떨어졌다.
최근 한 시도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사표파동에 대해 “홍 회장은 정치인이다. 정치인 습성은 여론에 민감하다”며 “일을 절대 크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못할 것이다. 이미 여론은 태권도 성적부진에 관심 밖이 되었다. 고로 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파문에 가장 큰 관심거리는 양진방 사무총장의 자진사퇴다. 사표가 반려되더라도 설득을 해서라도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손을 내민 홍 회장을 떠날 수 있을까. 학교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도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사표 반려 직후 <태권라인>과 인터뷰에서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홍 회장이) 올림픽이라는 큰 강을 건너야 하는데, 장수를 바꾸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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