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무도업] “합기도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무도업] “합기도장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일산 합기도장 생존 프로젝트 No1. 산만한 첫 인상의 합기도장


일산의 한 태권도장을 인테리어 하고 있는 사이, 인테리어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약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합기도장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참 태권도 도장 인테리어가 마감이 되고 있었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잠시 짬을 내서 방문해 보기로 했다.

요즘 도장을 방문하면서 도장들의 열악한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번에 방문한 합기도 도장은 훨씬 더 열악해 보였다. 1층에 위치한 28평의 작은 도장은 외부에서부터 정신이 없었다. 덕지덕지 붙은 사인들에 도대체 시선을 어디에 먼저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산만했다.

도장 외부 전경



TV와 각종 매트들이 산만하게 나열되어 있는 수련관을 지나 관장 실에 들어서니 관장님이 무카스 인테리어 팀을 맞이했다. 책상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비좁은 관장 실에 온갖 트로피와 상장들이 가득 차 있어, 시선을 어디에 둘지도 모를 정도로 산만했다. 외부의 간판이미지와 관장 실이 똑같이 혼란스러웠다.

상담을 시작했다.관장은 그 자리에서 합기도 장을 20년 가까이 운영해 왔다고 했다. 20년 경력이 대화 중에 묻어날 만큼 관장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마케팅 기법들을 개발하여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새에 아이들이 많이 빠져나가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인테리어 하는데 얼마예요?”,“저도 모릅니다”

이야기 중에 관장이 물었다. “인테리어를 하는데 얼마나 들까요?” 그래서 항상 하듯이 “무엇을 하실지 모르기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관장은 조그만 공간이고 돈을 별로 들일 장소가 아니라, 뭐 적은 돈으로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왔다. 항상 도장에 상담을 가면 듣는 이야기라서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도장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그러하듯이 관장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인테리어는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의 시간 동안 투자 금을 회수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인테리어 비용이야, 단돈 10 만원을 들일 수도 있는 것이고, 몇 억이라는 돈을 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인테리어는 도장의 환경과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를 극복 할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대비 효과의 적정성 대해 고민하는 작업이다.

관장님께서 뭘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얼마가 들어갈지도 모른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또 다시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나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이 자리를 빌어 관장님들께 부탁 말씀 드린다. 인테리어 상담을 위해 방문 시 가격을 묻기 전에, 무엇을 하시고자 하는지를 먼저 알려주십시오. 그냥 다짜고짜 가격을 물으시면 저도 정말 모릅니다.

(그래도 관장님들이 예산 때문에 정말 개략적인 추정 금액을 알고 싶으시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몇 개의 도장을 공사 해 보니, 평수에 따라 다르지만, 평당 80만원에서 130만원이 나오는 것 같으나, 현장 상황과 전략에 따라 더 비쌀 수도 더 싸질 수도 있습니다. )

무카스의 ‘우도달’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항상 그렇듯이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도장의 주변 환경과 관장의 고민 등 사전 상담에 들어갔다. 잠시 10분 정도로 예상했던 상담은 합기도 도장의 생존문제로 방향을 틀어 상담 시간이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합기도장 살릴 방법이 있겠습니까?


산만한 수련장과 2-3평 남짓의 작은 관장실


오랜 도장운영경험을 가지고 있는 관장이었지만, 아직도 식지 않은 열정이 느껴졌다. 수련생 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 제자들 때부터 번듯하게 키워낸 4명의 수석사범들, 다른 사업도 할 정도로 사업센스도 있었고,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생활도 성실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능력이 있으신 분이고, 열정도 있으신 분인데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마치 내가 운영하는 도장인 양 답답하고 가슴이 아팠다.

관장의 이야기는 교육이면 교육, 수련이면 수련, 운영 체계면 운영체계 등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고 열심히 해 왔는데, 브랜드가 합기도라서 어려운 것인지? 또한 도장 입지가 문제인 것인지? 도장 경영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태권도를 포함한 무술 수련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태권도”보다도 훨씬 열악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합기도”가 과연 희망이 있을까 하는 우려를 피력하며 합기도 도장의 성공방법을 내게 물어왔다.

난감했다. 태권도 도장도 어렵고 힘든데, 합기도는 정말 훨씬 더 답답해 보였다. 잠시 고민을 해보 았다. 그 동안 무카스를 11년 넘게 해오면서, 전 세계 최고의 무술 도장을 돌아다니며 경영 노하우를 공부해 왔던 나도 한국 실정에서의 합기도의 성공 공식은 선 뜻 방향이 떠오르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제게 날개를 달아주십시오”


생각을 정리한 뒤 먼저, 합기도 도장의 성공을 위해 풀어야만 하는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답을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보자고 이야기 했다. 상담이 끝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관장이 이야기 했다. “제가 평생 수련한 합기도를 가지고 도장으로도 멋지게 성공해 보고 싶습니다. 제게 날개를 달아주십시오”

사무실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소리가 내내 귓가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것은 한 합기도 도장의 문제가 아닌 합기도 도장 전체의 문제 이기도 했다. 최근 수출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무토” 브랜드 사업과 “무카스” 미디어로 정신이 없어, 사실 인테리어 쪽으로는 일주일에 하루 밖에 할애를 할 수 없는 나로써는 너무 큰 부담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결심을 했다.누군가는 풀어야 할 문제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풀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시간을 할애 해서라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먹자, 설레기도 하고 양 어깨에 대한민국 합기도 도장을 모두 얹고 있는 부담감으로 다시 긴장과 스트레스가 시작되었다.

(다음편에 계속.)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12

무카스팬 2011.06.03
오...흥미롭네요. 무도업 계속 화이팅입니다.
마케팅.. 2011.06.03
흠.. 마케팅좀하고 유아체육좀하고 애들 놀이터 만들면 그래도 인원은 되던뎅.
김종현 2011.06.03
안녕하세요 일산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관장입니다. 무카스 대표님께서 합기도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하면 합기도 도장이 살수 있을까요? 저는 일선 관장으로서 몇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합기도 관장님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의식전환은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라 생각합니다.
김종현 2011.06.03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이나 사범은 모두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열심히 하는 사람도 원하지만 전략과 시스템을 더욱 원합니다. 본 관장이 6년간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며 하루17시간씩 일해보면서 운영을 해보니까 이 어려운 시기에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합기도 관장님들의 호신술의 고급 기술을 체계화시켜 발전시키는 것도 합기도 호신술의 브랜드를 격상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현 2011.06.03
합기도의 전통성을 지키는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일차적으로 생계도 중요합니다. 일선에서 합기도 사범님들을 지도해 본적이 있습니다. 깊이 있는 무도 수련도 중요하지만 운영에 대한 학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스승에게 배우지 못했다고 하소연 하는 것보다 직접 알아보고 뛰고 해서 정보를 습득하는게 더욱 더 폭넓은 경영지식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는 모든 관장님들께서 잘 살길 바랍니다. 무카스에서도 합기도의 비대중성쪽으로 보지말고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이 나오길 희망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무도지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IN2U 2011.06.03
합기도에 고급, 저급 호신술은 없습니다. 지도자가 사범이나 제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지도하냐가 관건 인 것 같습니다. 요즘 합기도 시범은 화려함만 &#51922;아 가고 있는 현실이죠... 유도나 태권도 경기에서 멋진 발차기 득점, 제대로 된 메치기 한판승 등은 각본 없는 드라마 같이 연출 되는 것인데 합기도는 수십년간 짜여진 각본을 토대로 시범을 보였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술기가 변질이 되버린 이유일것 같네요.
IN2U 2011.06.03
그리고 합기도는 아직까지 대한민국 무도중 관체제를 잘 유지 하고 있는 종목중에 하나인데 이는 장단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각도장의 지도자들이 보수적이고 권위적으로 바껴버리게 된 이유가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사범이 직접 알아보고 정보를 습득 하게 된다면 오히려 반감을 사는 관장들이 더 많다는거죠.. 특히나 대구합기도쪽에선 더 심한것 같네요...
홍보 2011.06.05
물론 환경 중요합니다 인테리어 저렇게 비싸게 하면 물론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구 그러나 너무 많은돈을 들여서 인테리어 하는것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잘 못하면 관장님 허리 휩니다. 화려하진 않으나 깔끔하게 하는 방법도 찾으면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over 2011.06.07
이게 가장 많이 본 기사라니.. 무카스 독자들은 왜?
도장힘들죠 2011.06.07
영업이 잘 안돼니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겁니다.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도장이 몇개 안돼니 허름하게 그냥 차려도 기본은 보장되고 신경 좀쓴다하면 100명이상은 기본에 잘한다 치면 200명 가까지 했지요. 그런데 10여년 이후부터 과다경쟁이 시작되고 시장질서도 없고 마케팅에 애들운동놀이로 전락하더니 지금은 애들수가 반가량 줄어들거라고 하는데 시장파이는 자꾸작아지는데 도장은 많이 생기고 다들 죽을 맛입니다.
도장힘들죠 2011.06.07
관장님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죠. 알죠. 저도 그러니까요. 수련생이 많이 줄어든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고등생이 꽤 있어 괜찮았는데.. 2~3년 사이 중고등생 입관이 거의 없습니다. 이게 더 힘들더군요. 거기가 요즘은 합기도가 일본무술이라고 인식되어 상담할때 우리전통무술이라고 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처다보는걸 느낌니다.. 요즘 무예신문이나 인터넷보니 합기도가 외래무술로 분류되었다고 하고.. 가뜩이나 저연령화로 파이가 줄어 힘든데 종주국 마저 아니라고 하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드내요.
무카스 2011.06.09
문제는 현재를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그런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어떻게 바뀌어서 지금이 어떻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글이 일주일에 한번 연재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재가 모두 끝나면, 모든 도장들이 부러워하는 도장으로 변해 있겠지요. 그것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