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 ‘폭력대학’으로 얼룩… 이번엔 ‘야산’서 집단폭행

태권도시범단 훈련 중 후배 실수에 ‘정신력 강화해야’, 뒷산으로 끌고 가 폭행

지난 4월 24일 용인대 경호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단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대한민국 무도 대표대학 용인대가 ‘폭력대학’으로 이미지가 굳혀가고 있다. 최근 태권도와 유도, 사격 국가대표 선발전 및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내부 폭력사건으로 빛을 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경호학과 집단폭행 문제가 방송과 언론매체 등에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집단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또다시 폭행이 일어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폭행은 연습과정에 실수 때문. 폭행이 있던 다음날 22일 교내 최고경영자 동문 체육대회에 태권도시범 행사를 앞두고 연습 중, 한 후배가 ‘인간 탑쌓기’를 하다 그만 위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구타할 장소 계획도 치밀했다. 한달 전 경호학과 집단구타 장면이 CCTV를 통해 알려진 점, 이후 구타사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 설치한 점을 고려, 카메라와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후배들을 끌고 갔다.
가해자인 선배들은 행사를 앞두고 벌어진 실수에 대해 ‘정신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폭력의 명분을 달았다. 힘없는 후배들은 선배들의 강압에 야산으로 끌려가 각각 3대씩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피해학생 과동기는 CBS와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잘 안 맞는 줄 알았는데 며칠 전에도 물어보니 맞았다고 하고, 맞은 이유가 탑쌓는 연습하다가 떨어진 것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대학이 최근 교내 폭력근절을 위해 설치한 ‘학생인권 지킴이’ 창구가 유명무실했다. 한 피해 학생이 인권지킴이 담당자 핸드폰으로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별다른 답을 얻지 못했다.
학생인권 지킴이 폭력관련 상담자는 25일 <무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주말 늦은 시간에 문자로 연락이 왔다. 당시에는 못 봤다. 뒤늦게 확인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학생지킴이는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다. 과도기다”라고 말해 스스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사건 해당학과인 태권도학과는 25일 이른 아침부터 관련교수들과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김중헌 학과장은 “현재 관련 문제로 회의 중이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곧 알리겠다”고 밝혔다. 태권도학과 관계자가 말한 바로는, 폭력 가해 학생과 담당 교수에게 각각 징계가 주어졌다.
용인대학교(총장 김정행)는 3년 전 선배에게 구타를 당한 신입생이 체력훈련을 하다 숨졌다. 이후 대학은 사고 수습을 하면서 추후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선후배 간의 폭력, 구타, 폭언 등의 문화는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경호학과 집단폭행 증거 영상이 방송사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언론에 이어 인터넷까지 이슈화됐다. 이를 본 시청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다못해 소싯적 많이 맞았다는 경기인 출신들도 아직도 이런 구타 관행이 남아 있냐며 혀를 내둘렀다.
용인대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교내 폭력문제로 사회적으로 ‘폭력대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안게 됐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용인대’를 검색하면 온통 ‘폭력’에 관한 내용이 줄을 잇는다. 연관 검색어도 ‘공포의 집합’, ‘사망’, ‘신입생 죽음’, ‘용인대 구타’, ‘용인대 폭행’ 등이 뜬다.
이 대학 무도대학 학생회(중앙정책위원회)는 지난 경호학과 집단폭행 사건 이후 대자보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학우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방 및 재발방지를 하겠다”고 폭행문제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전달했다. 의지만큼이나 정작 개선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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