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기의 허심탄회Ⅱ] “경주의 아픔과 교훈 II ”
우울했던 잔치는 끝났지만, 안일한 국내 정서(?)와 오만함으로 국제정서에 밝지 못해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 글을 쓴다.
경주에서 유독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자조(自嘲) 섞인 혼자말로 그리고 예전 70~80년대 경기를 뛰었던 국·내외 경기인 출신들의 입에서 탄식처럼 쏟아져 나왔던 말들은 “아니 왜들 저래?”, “무하마드 알리의 나비같이 날아서 벌처럼 쏘는 그 날렵하고 멋진 발놀림(스텝)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는 우리 선수 모두에게 멋진 발차기로 상대선수들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기대했던 것이 일순간 무너지며 실망감이 너무 큰 나머지 그들의 노고마저 잊은 어설픈 투정이 아니었나 싶다. 해서 예상했던 결과와는 사뭇 다르지만 한국대표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 격려와 아낌없는 박수를 그리고 이것을 기회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지기를 바래본다.
필자는 경주에서 많은 사람들과 조우(遭遇)하면서 참으로 많은 대화를 가질 기회를 가졌다.
많은 화제 중 대체적으로 큰 줄거리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호구’와 ‘차등점수제’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만났던 어떤 인사들은 한국팀의 초라한 성적이 잘못된 그리고 필요 없는 전자호구 사용 이라고 강하게 주장함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이 두 쟁점(爭點)은 앞으로 지속해서 태권도 경기의 기술체계를 이전과 완벽하게 다른 경기형태를 가져올 것이란 확신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대책을 강구하느냐가 당면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도 우선 과감하게 국제경기에서 사용되는 전자호구를 모든 경기에 사용해서 국내 선수들에게도 익숙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고 아울러 국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경기규칙을 똑같이 적용하여 혼란을 없애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적어도 우리 선수들이 이번과 같은 최악의 성적을 얻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초·중·고 인재들, 꿈나무들이 국제무대에서 비상(飛上)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감히 예측컨대 늦어도 2-3년, 아니 이르면 내년에 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종주국 위엄(威嚴)을 되찾을 수 있다고 확신을 한다.
그리고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도 기본기에 충실한 훈련프로그램 도입을 통하여 겨루기 선수들의 발차기 형태가 여느 태권도 기본 발차기를 찰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별반 차이가 없어야 하겠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기본기를 무시하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만을 고집하는 동안 우리 선수들의 기본 발차기 능력은 보기에도 안쓰러움을 느낀다. 우리가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할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를 하고 싶다.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병(病)을 고치려는 적극적인 열린 자세만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만약 아직도 아집과 오만함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한다면, 또 몇 몇 일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꽁수를 편다면 더 큰 후회와 아픔을 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과 대처를 기대해본다.

[글. 전익기 교수 l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ㅣ ikje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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