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런던 올림픽 전자호구 ‘대도(Daedo)’로 결정

<단독>올림픽 득점시스템 총괄사 '스위스 타이밍', 18일 WTF에 전자호구 업체 결정 통보

올림픽 태권도 대회에 사용할 전자호구가 선정됐다. 대반전이다. 1년 넘게 세계태권도연맹(WTF) 공인제품인 라저스트(LaJUST)와 대도(Daedo)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도’에서 개발한 전자호구로 최종 결정됐다.
WTF는 18일 올림픽 공식 시스템 회사인 스위스 타이밍(Swiss Timing)으로부터 런던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사용할 PSS(Protector Scoring System , 전자호구)를 대도의 전자호구로 선택했음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WTF는 이날 오후 곧바로 5개 대륙연맹과 197개 회원국에 이 같은 소식을 전달했다. 올림픽은 1년 이상 남았지만, 본선 출전권을 따내는 세계예선전이 다음 달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WTF는 세계예선전을 비롯해 5개 대륙에서 열리는 대륙선발전에 올림픽에 사용되는 ‘대도’ 전자호구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대도 박천욱 대표는 “그동안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라면서 “철저하게 다시 한 번 점검해서 다음 달 열리는 세계예선전부터 올림픽 본선까지 태권도 경기가 깨끗하고, 판정이 공정하다는 인식을 전 세계인에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도 전자호구는 지난해 2월 WTF 공인 계약을 맺었다. 공인 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등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사용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구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국제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사용했다.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라저스트와 비교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림픽에 사용되는 공인 제품은 보통 주최국 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숫자와 관련한 시스템이 들어가는 제품, 즉 전자호구와 전광판 등은 올림픽 득점시스템을 총괄하는 ‘스위스타이밍’에서 결정한다.
스위스타이밍은 지난해부터 WTF가 공인한 전자호구 두 업체를 대상으로 호환성 테스트를 했다. 애초 지난 2월 중 최종 파트너를 결정해, WTF에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지연됐다.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라저스트 전자호구가 유력했다. 대도보다 3년 앞서 WTF 공인 계약을 맺어 경험이 많았다. 게다가 WTF와 최초로 맺은 계약에 따르면, 계약기간 동안 WTF에서 주최하는 주요 대회에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올림픽 등에 전자호구가 사용될 경우 우선으로 추천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WTF가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등 주요대회에 사용해 왔고, 런던 올림픽 역시 지난해 조직위원회에 추천 된 바 있다. 하지만, 최초의 공인 계약이 '독점적 권한부여'라는 외부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계약내용 일부가 수정되었다. 또 WTF와 공인계약도 올림픽 개최(2012년 8월) 이전인 2012년 5월까지여서 자격 조건이 안 됐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라저스트 전자호구를 사용한 한국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치명적인 시스템 결함을 일으켰다.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닌 승패가 뒤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WTF는 태권도 경기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전자호구에서 문제가 생기자 전자호구 사용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위스타이밍은 지난 1일부터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엔지니어 3명을 파견, 시스템 호환성과 기술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갔다.
스위스타이밍은 경주와 지난 테스트 등의 종합적인 결과를 토대로 18일 WTF에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두 업체 제품 중 대도 제품이 시스템 연동이 성공적이었으며,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으로 대회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올림픽에서 스위스타이밍 파트너로 대도를 결정했다”고 통보해 왔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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