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KTA 부회장단 일괄사퇴 지시… 개혁방안 주문


홍준표 회장이 회의 시작에 앞서 소집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술렁이고 있다. 회장을 제외한 부회장단 전원 사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은 면전에서 이를 동의했지만, 어리둥절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홍준표 회장은 18일 낮 12시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회장단과 사무국 부장급 이상 등이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비공개로 오찬과 함께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홍 회장은 예상 밖의 결정을 내렸다. 어쩌면 ‘폭탄발언’ 이었다. 홍준표 회장과 김운용 명예회장을 제외한 부회장단 전원(부회장 8인, 고문 등) 사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무국 김무천 운영부장에게 KTA 위상 제고 및 국제 경기력 향상 방안 등의 개혁보고서를 일주일 내로 제출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부회장단 일괄사퇴 지시라는 발표에 앞서 홍 회장은 “이번 문제와 관련 태권도 인이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면 그에 따르겠다”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히 성적부진에 문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KTA 구조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가 갑작스럽게 소집된 이유는 지난 9일 양진방 사무총장이 이번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날 사표 수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시범단 월드투어는 차질 없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라고 했다.
KTA 김무천 부장은 이날 회의 내용에 관해 “단순히 대회 성적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KTA 전체적인 분위기 쇄신과 개혁을 위해 이날 참석한 부회장들을 포함한 회장단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하였다”면서 “사무국에는 일주일 이내로 태권도 원로, 지도자 등 계파를 떠나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개혁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KTA에서 제출한 회장단과 사무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를 개혁보고서를 검토한 후 김운용 명예회장의 논의한 후 결정짓기로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양진방 사무총장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려고 했는데, 불똥이 오히려 윗선으로 튀었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친 후 기자의 질문에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부회장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KTA 구조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임원부터 솔선수범 자세로 자리에서 일단 물러나는 게 당연하다는 것. 반면, 구체적인 대안 없이 국면전환을 위해 ‘잔꾀’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에는 홍준표 회장과 김운용 명예회장을 비롯해 조영기 상임부회장, 박원희 부회장, 이명규 부회장, 안창영 부회장, 김성태 부회장, 이승완 상임고문, 윤웅석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등과 KTA 사무국 부장급 이상 직원이 참석했다.
KTA 사무국은 이날 오후 “회장 지시에 따라 태권도인의 중지를 모아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 제고와 태권도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국제 경기력 향상 방안 및 운영방안, 그리고 조직개편 방안 등을 수립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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