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 택견배틀 스타트

'택견배틀 2011' 개막식 현장 속으로

지난 5월 14일 오후 4시. 전통의 거리 인사동은 주말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유독 먹이에 몰린 개미들처럼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린 공간이 있었다. 인사동 문화마당이었다. 결련택견협회가 주최한 택견꾼들의 전쟁인 ‘택견배틀 2011’이 개막한 것이었다.
전국에서 몰려온 16개 택견패의 깃발이 만국기 사이를 오가며 입장했다. 경기장은 이미 관중으로 가득 찼다. 이어 아나걸 송지유의 진행으로 개막식이 열렸다. 여러 내빈 가운데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송동기 옹의 초대 제자인 김수(김병수) 사범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우승팀인 용인대학교가 우승기를 반납하고, 안암비각패의 김지훈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겠다는 선수 맹세에 이어 박진 이사장(국회의원)의 격려사가 뒤를 이었다.
개막 공연으로 연희무리 ‘파루’의 특별한 택견배틀 개막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독특한 복장과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련택견협회의 시범단인 본터패의 멋진 시범이 있었다.
흥겨운 가락과 웃고 즐기는 시간도 잠시. 본격적인 택견전쟁이 시작됐다.
제4배틀 - 경북 성주 전수관 vs 수원 전수관
제4배틀. 경북 성주 전수관(이하 성주)과 수원 전수관(이하 수원)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성주는 4회 우승에 빛나는 막강 실력 팀. 지난해는 택견배틀 출전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강호동 감독의 딸인 보라와 미르가 시범을 선보이며, 지역 특산품인 참외를 나눠주며 본 경기에 들어섰다.
성주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태희는 수원의 김동욱을 22초 만에 ‘곁차기’로 들여보냈으나 뒤이어 등장한 박경식에게 2초 만에 곁차기를 맞아 자리로 돌아갔다. 기세가 오른 수원을 막기 위해 성주는 ‘히든카드’ 손병준을 일찍이 내보냈다.
손병준은 택견배틀의 전설적인 택견꾼 배승배의 뒤를 잇는다는 강호로 평가 받는다. 손병준은 시작하자마자 강렬한 엎어차기로 박경식을 몰아붙이더니 후려차기로 1분이 채 지나기 전에 박경식을 제압했다.
수원에서도 판세를 뒤엎기 위해 ‘뉴짐승’ 이창용을 내보냈다. 용호상박의 대결이었다. 출전해 맞불을 놓았고,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2 대 1의 상황.
성주는 황인동을 수원은 정영민을 내보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올킬로 장식한 황인동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정영민을 14초 만에 주특기인 오금잽이로 꺾었다. 이에 수원은 이진욱을 내보냈다. 견제 끝에 황인동을 곁다리로 물리쳤다. 배정석을 불러들였으나 딴죽잽이(36초)로 승리를 내줬다.
성주는 4대2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충주 뿌리택견패와 일전을 앞두게 되었다. 수원은 6월 25일 국민대학교와 맞붙는다.

제5배틀 - 안암비각패 vs 고려대 한울
5배틀은 고려대 선후배의 일전으로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고려대학교 OB팀인 안암비각패(이하 비각)와 고려대학교 택견동아리 한울(이하 한울)의 경기. 용인대 북새통의 왕년의 스타인 양관호와 윤홍덕이 합류한 비각은 양관호와 윤홍덕의 합작으로 3승을 따내며 한울을 밀어붙였고, 왕년의 한울 에이스였던 김지훈은 강태경을 오금걸이로 가볍게 제치고 비각의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택견배틀은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한울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 주자로 송승엽이 등장할 때 비각도 김지훈과 권오희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
객관적으로 비각 김지훈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뜻밖에도 송승엽은 거센 공격으로 김지훈을 후려차기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어 등장한 권오희도 힘으로는 밀려나면서까지 정확하게 안면에 후려차기를 작렬시키며, 한울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주 연속 경기를 치른 고려대학교 한울은 1승1패로 7월 9일 서울 중구 ‘천하장안’과의 마지막 예선전을 남겨두고 있다. 안암비각패는 6월 25일 서울 중구 ‘천하장안’과 경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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