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양진방 사무총장 사표 제출… 연구활동 전념할 터


대한태권도협회(KTA) 안주인 양진방 사무총장이 지난 9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앞으로 학교로 돌아가 그동안 미루었던 연구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양진방 사무총장은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2011 WTF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대표팀이 잇달아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포괄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곧바로 8일 경기력향상특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2012 런던 올림픽 출전 체급 선정에 관한 회의를 주관했다. 이튿날 운영이사회를 열어 최종 출전체급을 확정했다. 세계예선전이 임박한 관계로 급히 서둘렀다. 이날 저녁 홍준표 회장에게 찾아가 현안 보고와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표는 아직 홍준표 회장 손에 있다. 수리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홍준표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호흡을 맞춘 동반자 관계라는 점에서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 사무총장의 사직 의사가 확고해 반려되더라도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후 KTA 사무국에서 만난 양진방 사무총장은 “실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서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사퇴배경을 밝혔다.
양진방 사무총장이 곧바로 사퇴하면 KTA 행정에 상당한 공백이 생기게 된다.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전이 다음 달로 다가왔고, ‘탈’ 시범단 월드투어, 도장지원사업, 단증 지도자실명제, KTA 50년사 편찬 등 굵직한 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모든 사업은 양 사무총장이 펼친 사업이라 인수인계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이런 점에서 홍준표 회장이 사표를 반려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 사무총장은 “산적한 현안을 두고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은 회장님과 후임자에게 짐을 떠안기는 것 같다”면서도 “계속 남아 있는다고 해서 현안이 정리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께서도 충분히 내 뜻을 이해하시고, 받아주시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능력 있는 후임자를 인선해 후반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진방 사무총장의 사퇴설은 그동안 주요 정책 현안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심심치 않게 나돌았다. 실제 2003년 KTA 전무이사로 입성한 뒤 활동하면서 총 세 번의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번번이 사표가 반려되거나, 신임 회장으로부터 재발탁되었다. 대부분 특정 사안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사퇴였지만, 반면에 국면전환용 ‘액션’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연초부터 제도권에서 사퇴 시기가 임박했다는 풍문 무성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용인대총장기에서 기자와 만나 “예전만큼 일을 추진하는데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내가 싫고, 힘들다고 그만두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때가 되면 물러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퇴의사는 국면전환용이 아닌 ‘진심’이라는 점이다. 양 사무총장은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복직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 협회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휴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당연히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 그동안 협회에 있으면서 수업도 안 하고, 연구도 못했다”며 “앞으로 3년간은 연구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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