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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태권도 여전사', 크리스틴



귀여운 태권도 여전사가 탄생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세계태권도문화축제 2001, 코리아 오픈에서 크리스티은(캐나다, 7, 1단)은 현란한 몸놀림과 발차기를 선보이며 귀여움을 독차지,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1m 36cm로 조그마한 키의 크리스틴은 얼굴에 빽빽이 주근깨가 있는 겉보기에 여느 아이들처럼 작고 귀여운 꼬마아이. 하지만 경기에 나서면 태권도 여전사로 돌변(?)한다.

이번 대회 영주니어 핀급에 참가한 크리스틴은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멕시코의 안젤리카(9)를 상대로 맞았다. 한 눈에 보기에도 키 차이가 너무 나 관중들은 안젤리카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상대방의 큰 키에 주눅들지 않고 종이 울리자마자 기합을 크게 넣고 달려나갔다. 돌려차기, 앞차기만을 구사하는 안젤리카와는 달리 크리스틴은 점프 뒤차기, 나래 차기 등 다양한 공격을 구사,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크리스틴이 상대방의 발차기를 요리조리 피할 때마다 관중들은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1회전 1점을 내주자 마자 점프 뒤차기로 1점을 만회한 크리스틴은 이어 3회전 5초를 남기고 다시 상대방에게 돌려차기를 허용, 2대 1로 졌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크리스틴의 승리였다.

태권도 수련 3년째인 크리스틴은 어머니, 엔젤라와 오빠, 브랜든(10)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엔젤라와 브랜든은 각각 2년, 4년 동안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틴의 아버지, 로니는 캐나다에서 태권도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이렇게 크리스틴의 온 가족은 태권도인이다.


오빠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따라했던 크리스틴은 4살 되던 해에 태권도를 하는 오빠가 부러워 무작정 태권도 도장으로 오빠를 따라나섰다. 그리고 1년 후 크리스틴의 어머니, 엔젤라도 그 뒤를 따라 이제는 한 태권도 도장에서 크리스틴, 브랜든, 엔젤라 이렇게 세 식구가 태권도를 수련한다.

종종 크리스틴과 브랜든은 도장에서 함께 겨루기를 한다. 서로를 차고 또 서로에게 차인다. 특히 크리스틴은 오빠 브랜든에게 차이면 지지 않고 곧바로 달려가 기어이 오빠를 한대 걷어찬다. 그러나 가끔 오빠를 당해내지 못할 때면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엔젤라는 "자식들이 서로 겨루기에서 차고 차이는 것을 보면 가끔은 마음이 안 좋지만 괜찮아요. 남들은 자식들에게 싸우지 말라고 가르치는 데 저는 반대로 자식들에게 싸우라고 가르치니 참 우습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그래도 아이들은 밖에서 싸우지 않아요. 학교에서도 뛰어난 학생이고요.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겸손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격파를 가장 좋아한다는 크리스틴은 태권도가 좋아 하루에 두 시간씩 일주일에 여섯 번이나 도장에 나가 태권도를 수련한다. 태권도가 너무 재미있어 매일 가야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틴은 장래 희망에 대해 치과의사라고 짧막하게 말했다. 이어 곧바로 "태권도가 너무 좋아요. 치과의사와 함께 태권도 사범이 될래요. 태권도 사범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어요"라고 고쳐말했다.

비록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크리스틴은 "괜찮아요. 다음에 또 할거에요"라고 말하는 귀엽고 깜찍한 태권도 소녀이다.

크리스틴이 자신의 희망인 태권도 사범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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