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 2001 폐막
세계태권도문화축제 2001이 어제(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5일간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던 이번 대회는 총 63개국으로부터 2013명의 선수가 참가, 최다참가국과 참가인원을 확보해 양적인 팽창을 이뤘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볼 때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평가다.
경기 운영과 진행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매끄럽지 못했으며 참가 선수들은 버젓한 대기실이 없어 장시간 동안 땡볕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또한 경기를 위해 마련된 세 개의 코트 중 하나의 전광판이 고장나 수시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문제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종합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남자 시니어부 종합 4위라고 통보받은 스페인 팀의 김영기 감독은 충청대학측에게 "성적이 잘못되었다. 금 2, 은 1개와 다수의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어떻게 4위인가? 확인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충청대학측은 우왕좌왕하며 결과를 다시 확인한 후 스페인 남자 시니어부를 종합 4위에서 2위로 정정했다. 그러나 시상식은 이미 모두 끝난 후였다. 충청대학측은 이에 대해 "국가별 메달 집계를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이런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 기간 내내 충청대학 컨벤션 센터 및 청주 실내체육관에는 참가 선수단 외에 일반 관중이 없어 지역 시민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한 점도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지적되었다. 여기에 파키스탄 선수단 42명과 중국인 선수 1명의 잠적은 선수 관리라는 새로운 숙제를 던져 주었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오노균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에서의 미비한 점을 수정, 보완해 더욱 알차게 준비해 다음 대회는 더 나은 대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경기가 열린 청주실내체육관에 냉방시설이 갖춰져 예년에 비해 참가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에 임한 것은 하나의 위안거리였다.
또한 충청대학측은 경기를 일정에 맞춰 끝내는 등 경기 운영의 노하우(Know-how)를 터득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역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경기운영 도우미부터 통역, 식당보조, 방송, 고려수지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한 3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이 밖에 대회 기간 중에 열린 고성 오광대놀이, 진도북춤, 태권도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는 세계태권도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을 제공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남자 MVP는 태권도 사범을 아버지로 둔 이집트의 사이프 쉐하타(13)가, 여자 MVP는 역시 태권도 사범을 아버지로 둔 호주 태생의 한국인 비앙카 노(14)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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