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안방서 남자 종합우승 빼앗겨… 여자는 간신히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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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태권도가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놓쳤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10년 전부터 한국을 위협했던 이란이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한국을 제쳤다. 이란은 금 3개, 은 1개, 동 2개를 획득해 74점으로 금 2개, 은 2개를 획득한 한국의 61점보다 13점 앞섰다.
여자는 2년 전 덴마크 코펜하겐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빼앗긴 ‘종합우승’을 간신히 되찾았다. 금메달은 5일 ‘막내’ 김소희(한국체대, 3학년)가 딴 게 전부다. 금메달 순에서는 금 2개, 은 2개를 획득한 중국에 밀렸다. 하지만, 종합점수에서 중국의 55점에 3점 앞섰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9 코펜하겐 대회에 이어 남녀 동반우승에 실패했다. 종합성적을 따지기 전에 실력에서도 상대국가 선수들에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독주시대는 완전히 끝났다고 과언이 아니게 됐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수모를 겪었다.
5일 예상하지 못했던 대표팀 막내 남녀 핀급 김소희(서울체고)와 박지웅(부흥고)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동메달 3개뿐이던 대표팀으로서는 값진 메달이다.
6일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은 출전선수 5명 전원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전원 금메달 획득으로 막판 뒤집기를 기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이대훈(용인대)은 -63kg급 결승에서 영국의 하르베이 마이클 폴을 5대2로 꺾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는 조철호(한국체대)는 +87kg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이르가쉐프 아크말을 4대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금메달리스트 차동민(한국가스공사, -87kg급)은 이란의 요세프 카라미에게 8대6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준우승이다. 여자부 -73kg급 오혜리(서울시청)와 +73kg급 안새봄(삼성에스원)은 결승에서 프랑스 선수와 맞붙어 모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회 초반부터 부진이 계속돼 자칫 남녀 모두 종합우승을 내주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감이 감돌았다. 한국선수단은 계속해 초비상 상태다. 여자부가 간신히 종합우승을 했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에 충격에 빠져있다.
따라서 오는 8일 올림픽 출전 체급 결정을 앞두고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세계선발전이 다음 달 개최되는데, 상대국가 선수들의 실력이 괄목한 성장을 거둬 출전권을 다 따온다는 장담도 못할 형편이다.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로는 ‘전자호구 적응 부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격과 기술도 더 이상 빠른 발차기와 감각으로 이겨내기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국가 선수들의 대한 분석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 등 앞으로 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태권도 기술을 총 동원해 진수를 과시한 터키의 세르벳 타제굴(남자 -68kg)과 크로아티아 애나 자니노빅(여자 -57kg급)이 수상했다. 최우수 지도상에는 남자부 종합우승을 이끈 이란의 레자 메흐만더스트와 한국의 김맹곤(서울체고) 수석코치가 각각 수상했다.
우수심판은 조스 루이스 곤잘로 모랄레스(스페인), 네이디스 타비레즈(푸에르토리코), 아부바크 코디(사우디아라비아), 최영한(한국), 스테판리우(뉴질랜드) 등 5명이 수상했다.
[경주 ㅣ 한혜진 기자 / 사진 = 이석제 사진 전문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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