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괴물 탄생! 터키 타제굴, 태권도 진수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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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경기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세계 정상에 오른 타제굴(터키)
세계선수권이 한창인 가운데 새로운 태권도 스타가 탄생했다. 아니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키의 타제굴 서베트(21)가 그 주인공이다. 거침없는 발차기, 쉴 새 없이 퍼붓는 공격력, 무한 질주 본능을 과시하는 강한 체력, 이날 타제굴 경기를 지켜본 사람은 하나같이 입을 쩍 벌었다.
4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WTF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넷째 날, 남자 -68kg급에 출전한 터키의 타제굴이 세계랭킹 1위(171.5점)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리 모타메드(25)를 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땄다. 타제굴 역시 세계랭킹 2위(123.7점)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보통 결승전은 예선전과 다르게 탐색전이 길다. 그래서 지루하고 심심하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러한 공식을 완전하게 깼다. 경기 초반부터 주거니 받거니 박진감 넘치는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타제굴은 360도 회전 몸통 돌려차기 기술과 나래차기 등 진기에 가까운 공격을 퍼부었다. 유효득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1회전 종료 직전 바게리의 오른발 내려차기에 3점을 내줬다. 타제굴은 경기가 끝난 후에 들어간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유효득점으로 인정됐다.

왼발 내려차기를 하고 있는 타제굴(홍)
2회전. 타제굴의 공격력은 더욱 거세졌다. 바게리의 왼발 몸통공격을 기다렸다는 듯 왼발 내려차기로 받아차 3득점을 얻었다. 하지만, 이란팀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결과 스친 것으로 판별돼 다시 3득점이 취소돼 승부는 0대3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계속된 공방전 속에 3대5로 끝났다.3회전. 타제굴이 몸통 공격으로 1점을 만회했다. 난타 전이 계속되자 주심이 갈려를 선언한 후 다시 시작하려고 신호려는 순간 바게리가 얼굴을 찼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주심은 득점이 아니라고 손을 내저었지만, 전광판에는 4대8로 인정이 된 상황이었다. 이에 타제굴이 항의를 표시해 즉석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타제굴은 심판판정의 항의를 경기에 풀었다. 공격력이 더욱 강해졌다. 독기를 품은 듯 공격을 퍼부었다. 오른 발로 속임 동작에 반격을 위해 한 스텝 물러난 순간, 타제굴이 왼발 뒤차기를 그대로 꽃아 2득점을 만회했다. 이어 4회 연속 나래차기와 몸통 공격으로 추가득점을 얻고, 동시에 소극적인 공격을 펼친 바게리는 경고누적으로 1점이 감정돼 8대8로 극적인 동점 상황이 됐다.
주심의 갈려 선언 후 속개되자 타제굴은 왼발 돌려차기를 차는듯 하면서 순식간에 밀어차기로 얼굴로 반격하려고 들어오는 바게리를 매트에 주저앉게 하면서 9대8로 극적으로 역전시켰다. 30초를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혈전을 마친 후 바게리가 타제굴의 손을 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두 선수의 경기가 끝나자 숨죽이면서 경기에 빠져 있던 관중이 환호와 격려의 박수갈채를 보냈다. 바게리는 경기가 끝나자 승자인 타제굴의 손을 올리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타제굴이 제압한 바게리는 세계 최강 이란의 베네디 코할 하디의 뒤를 잇는 강호 중 강호다. 지난 2009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모조리 휩쓸며 최상의 실력을 자랑한다.
타제굴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유럽선수권에서 자신을 이긴 영국의 스탬퍼 마틴(세계랭킹 21위)을 상대로 15대2로 '12점 점수차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다양한 발차기 기술을 모두 선보였다.
타제굴은 우승직후 ‘무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는 다음 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런던올림픽을 위해 훈련을 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타제굴과 같은 체급에 출전한 한국의 장세욱(용인대)은 앞날 예선 1차전(64강)에서 약체로 평가했던 사무엘 토마스 하퍼 모리슨에게 6-8로 패했다.

조우관을 쓴 타제굴
* 경기보러 가기 => http://mookas.com/mookas_tv/tv_view.asp?news_no=12918
[경주 ㅣ 한혜진 기자 / 사진 = 이석제 사진 전문기자,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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